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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200628 - 휴업 125일째 - 발목 잡지 마세요 Don't grab my ankle.

by Gomuband 2020.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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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말을 하려고 하는데 입만 뻐끔뻐끔 움직이고 소리는 안 나던 답답함.

버스가 와서 뛰어가서 타려고 하는데 다리가 안 움직이던 답답함.

하도 답답해서 이거 꿈이지... 하고 깨어보면 이불에 발이 돌돌 말려있거나

베개에 얼굴을 반쯤 파묻고 있었다.

잠시 깨기 전에 꾸던 꿈을 되돌려보는데 잘 기억이 안 나는 게 대부분이다.

너무 무서운 꿈이나 기분 나쁜 꿈은 잠을 깨지 않고 의식적으로 다른 꿈으로 바꾸기도 하는데,

요새는 악몽을 꾸지 않아서 꿈 감독 해 본 지도 오래 되었다.

 

갑자기 왜 꿈 이야기를 하느냐고?

이 코로나가 꼭 꿈에서 발목 잡히는 것과 똑같기 때문이다.

벗어나야 하는데 좀비들이 끝없이 나타나서 발목을 잡고 있으니

자력으로 벗어날 방법이 없다.

 

Panasonic G7 / 45-200

 

세계는 이제 집단 정신병 단계에 들어섰다.

겉으로는 아무 부러운 것 없어 보이는 유명인이 자살하고,

우울증을 못 견뎌 거리로 나와 상가의 유리창을 마구 부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부자건 가난뱅이건 나름 소통하는 길을 열어놓고

거기에서 위안을 얻으면서 산다,

그런데 코로나가 모든 것을 막아버리고 생존까지 위협받으니 집에서 책만 읽던 서생도

도끼를 들고 나올 판이다.

  

성격 급하고 답답한 거 못 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태 잘 버텨온 것은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들이 가장 놀라워하는 우리의 파티 문화 '한잔하세' 덕분인데,

이게 지금 반년 가까이 막혀있으니 진로소주 한 병과 한 시간의 수다가 풀어주던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독이 되어 뇌에 쌓인다.

 

기도해서 코로나가 물러간다면 백일기도를 마다할 국민이 아닌데,

매일 기도하는 양반들이 코로나를 옮기고 다니니 하느님도 못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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