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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121121

by Gomuband 201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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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믹스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CD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에토 선생님 댁의 PC까지 총동원하여 4대의 롸이터가 천천히 정성을 구워냅니다.
프린터는 연신 CD커버를 쏟아내고
매니저는 자를 대고 인쇄물을 잘라냅니다.
서울에서도 100장을 자르고 왔는데
또 100장을 잘라야 합니다.
너무도 힘들고 미안한 일이지요.

공장 가동에 여념이 없어서 시간 흐르는 것도 몰랐네요.
부리나케 짐을 챙겨 카페 '寧'으로 달려갑니다.
카페 寧의 홈페이지

도심을 지나 시골 길을 달려갑니다.
나무가 울창한 정원이 딸린 집 앞에서 멎었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문이 있네요. 

시골집을 다시 꾸민 아담한 카페입니다.
오래된 마루와 벽난로가 따뜻하게 손님을 맞고 있었습니다.

카페의 주인께서는 에토 선생님의 동료 선생님이었고 시인입니다.
퇴직 후에 그림과 조각을 전시하는 카페를 열고 다양한 문화활동을 지원하십니다.

오늘의 행사는 독도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입니다.
에토 선생님께서 미리 안내장을 준비하셨습니다. 

다른 분의 차에 동승하고 오신 고야마 씨와 리허설을 마치고 간단히 저녁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후쿠시마 노래를 일본어로 처음 부르는 날입니다.
제가 곡에 담은 느낌이 어떻게 전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7시 5분 전. 기타를 메고 관객 앞에 섰습니다.
아직 아무도 저를 소개하지 않으셨지만
짧게 제 소개를 하고 함께 '에델바이스'를 불렀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앞에 둔 공간엔 따뜻한 마음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에토 선생님께서 제 소개를 하시고 나서 몇 곡 더 연주했습니다. 

난데없는 노랫소리에 의아한 얼굴로 객석을 들여다보신 선생님.

드디어 오늘의 주제가 펼쳐집니다.
무거운 이야기를 최대한 가볍게 풀어내시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고야마 씨가 후쿠시마 노래를 마치시니 박수가 쏟아집니다.
에토 선생님께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고야마 씨와 은령유치원 코러스가 함께 부른 鳥の海小學校

고야마 씨가 부르신 福島物語

급하게 만들어 온 CD가 동났습니다.
한 분 한 분 한글로 예쁘게 사인을 해드립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마음이 흐르는 게 최고지요.
국경도 이념도 모두 부질없는 가로막일 뿐입니다. 

떠나기 전에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다음엔 寧에서 미니 음악회를 열어봐야겠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히가시오오미야역 근처의 술집에서 2차를 했습니다.
에토 선생님께서는 차를 집에 세워놓고 자전거를 타고 오셨습니다.
여러 이야기가 오갑니다.
건배가 잦아집니다.
에토 선생님과 고야마 씨 그리고 저...
'사이타마 고무밴드'가 탄생했습니다. 

천천히 집으로 돌아가다 술집을 발견했습니다.
에토 선생님께서 한 잔 더?...라는 눈짓을 하십니다.  

소주에 호피를 타 마시고 기억이 가물가물해졌습니다.
참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오늘의 뮤비...

美空 ひばり - "川の流れのよう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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