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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120915

by Gomuband 201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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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uband '실로암-데모'

친구가 인도하는 길을 따라 '종로CBMC' 가을음악회에 함께 했습니다.
(CBMC는 기독실업인들과 전문직업인들이 비즈니스 사회의 동료들에게 예수그리스도가 구주이심을 증거하고 또 그들의 영적 성장을 도와 그들도 복음의 증거자로서 일할 수 있도록 보살피고 이끌어주는 제자 삼는 사역을 하는 국제적인 복음단체입니다.)

팔당댐 근처의 삼성리...
오래전부터 낚시의 추억이 있는 곳이지요.
지금은 상수원보호구역이지만...
조용한 곳에서 회원과 가족, 초대손님이 초가을을 열어갑니다.
고무밴드도 조용히 무대에 올라 가을을 함께 수놓습니다.

저는 갈현동에서 보낸 국민학교 때 주일학교에서 기독교를 만났습니다.
우리 집안에선 천주교 기독교 불교...다양하게 관심을 두고 있었고
누가 어디에 가든 별말씀이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동네엔 장로교, 성결교, 전도관 등이 있었고
군용 천막을 치고 개척하는 목사님도 계셨습니다.
국민학교 시절의 주일학교는 휴일을 즐겁게 보내는 놀이터이자
식당이었고 누구나 사랑받을 수 있는 따뜻한 곳이었습니다.
제 주변의 많은 분처럼 독실한 신자로 지내진 않았지만
항상 감사하고 기도하는 자세는 그때부터 몸에 밴 것입니다.

어떤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내가 잘 나서 이룬 것이 아니고
하느님 또는 하나님(저의 관점에선 제 주변과 우주의 질서)의 도움으로 이룬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면
교만과 자만의 유혹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덤으로 겸손이라는 미덕도 갖추게 되지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모든 그릇된 일을 내 탓으로 돌리며
상대방을 칭찬하고 나눔의 미덕을 말하는 종교의 가르침은
동양 성현들의 오랜 가르침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종교의 역할은 참 대단합니다.
우리를 감싸는 자연과 영혼을 섬기는 분들부터
서양에서 건너온 종교까지 각각의 자리에서 엄청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커다란 교회를 짓고 세습화하는 종교 지도자들의 이야기가 시끄럽지만
그건 교회가 만든 일이 아니고 욕심 많은 사람이 벌인 일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고 종교 전체를 탓하는 일은 잘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많은 종교기관에선 정부가 못 하는 일을 하고
아무도 돌보지 않는 이웃을 돕습니다.
상처받은 이를 위로하고 희망을 불어넣습니다.
종교기관의 음악 파트는 수많은 연주자와 성악가를 길러 냅니다.
일 년에 한 번 하는 정기연주회도 힘든 신인에게 무대를 만들어 줍니다.
그 무대가 발판이 되어 좋은 연주가들이 세계로 뻗어 나갑니다.
결속된 종교인들은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주며 공동체를 만들어 갑니다.
한국에서 자리 잡지 못한 다른 종교들도 선한 면은 똑같습니다.

방방곡곡에 자리한 수많은 종교시설은
앞으로 어떤 컨셉으로 변신하느냐에 따라 굉장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신자를 늘리는 데 관심이 있는 곳은 더이상 큰 발전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지금 지역의 인구는 이미 고령화되어 면이나 읍소재지에 가야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골 종교시설은 이미 건물이 지어져 있고 주변경관도 수려합니다.
새로 준비할 것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할 각 부문의 전문가들뿐입니다.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짜고 손님이 묵을 자리와 체험시설을 준비하면 반은 이뤄진 것입니다.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꼭 예배를 드리거나 예불에 참가하지 않아도 됩니다.
종교의식엔 언젠가 마음이 움직일 때 자연스럽게 참가하면 됩니다.
도시에 사는 그리 여유롭지 않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그들의 여가를 슬기롭게 보낼 수 있도록 변신하는 것...앞으로의 종교기관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매주 가까운 시골로 내려와 함께 취미생활도 즐기고 종교의식에도 참여하는
따뜻한 곳이 많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의 뮤비...

Kenny Rogers - "You Decorated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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