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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120910

by Gomuband 201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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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바지는 버릴 때가 되었지만 스스로 없어질 때까지 곁에 두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가랑이가 타졌기에 오랜만에 서툰 바느질로 기워봅니다

내가 보는 세상은 내가 만든 영화라는 걸 아직 오르시는 분?

...
"세상이 내가 만든 영화라고?"
"너희가 만든 거지 같은 세상에 내가 살 뿐이야!"
"정말이에요?"
"그런 소린 처음 들어보네..."
...

솔직히...
자기가 만든 세상이라는 거 모르시죠?
내가 아는 만큼 만든 세상이라는 거 눈치 못 채셨죠?
...
"어허! 왜 이래...난 알아!"
아신다고요?
정말? 정말로요?
...

만약 모르신다면...
좀 피곤하시겠어요.
답답하기도 하고요.
요새 혹시...
자주 짜증이 나거나 신경질이 많아지셨나요?
다른 이들이 하는 행동 때문에 화가 난 적이 많으신가요?

......

몰라서...
화가 나는 거에요.
내 맘대로 되지 않거든요.
내가 모자란 건 인정하기도 싫고
금방 잊으려 하거든요..
은폐한 사실은 자기만 알기에 자꾸 신경질이 나거든요.

그럼...
내 맘은 뭔가요?
이루고자 하는
갖고자 하는
나를 우뚝 세우고픈
욕망이죠.

욕망이 없으면 재미없는 삶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욕망 보따리에는 여러 마음이 숨어있어요.
내가 나를 갈고 닦아서 빛내고자 한 마음과
보고 듣고 읽은 것을 내가 만들어낸 것에 살짝 끼워 넣어 내 것인 양 하고 싶은 마음과
항상 다른 이들이 나를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뒤엉켜있죠.

화가 나면
화를 내세요.
자신에게...
내가 나를 바로 볼 수 있도록 심하게 화를 내세요.

참거나
삭히거나
유식해 보이는 단어로 포장한 자위의 글은 도움이 되지 않아요.

자기를 속이면...
정말로 병이 심하게 들지도 몰라요.
자기가 만든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오직...
자신뿐이에요.

 

<공명선생의 '나도 시인이라 불리고 싶다'에서...>  

김기덕 감독의 수상 소식을 듣고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리랑'이라는 영화도 생각났고요.
영화 속 장면이었지만...
텐트를 친 집안
용변 보고 흙 덮기
커피 추출기 만들기
자살 하기
...
세상을 향해 분노를 뿜어내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었거든요.
한 번쯤은 자신의 추악한 부분을 드러내 보일 필요도 있어요.
예쁘게만
멋있게만
착하게만
똑똑하게만 살아 온 나를 멀리 놓고 볼 기회가 생기거든요.

항상 저를 기쁘게 해주시는 김기덕 감독께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 전합니다.

 

 

오늘의 뮤비...

Commodores - "Sail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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