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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120328

by Gomuband 201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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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커피 물을 끓인다.
커피 한잔 타고 담배 한 개비 무는 것으로 일과 시작.
인스탄트 커피믹스의 황금비율(?...원조다방 커피보다는 못하지만...)을
창조한 맥심 모카골드마일드.
장사는 이렇게 널리 매일 쓰는 제품을 만드는 게 정석인 것 같다.
인스탄트 커피믹스를 좀 더 개발하면
인스탄트 된장찌개 백반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난 수염이 잘 자라지 않아
일회용 면도기 하나로 평생 버틸 수 있지만
동녕이는 꼭 질레트 면도기만 쓴다고 했다.
질레트 면도기가 그렇게 좋아?...하다가
본사가 어디 있나 찾아보니
이 회사...엄청난 문어발 기업이었다.
세제 'Tide'와 'IVORY' 비누로 유명한 'P&G'가 모체였고
'질레트', '브라운', '듀라셀', '오랄비', '워터맨', '파커'
우리나라의 '로케트', '썬파워'도...
심지어는 포테이토 칩으로 유명한 'Pringles'까지.

세계가 한 지붕이 된 게 벌써 오래지만
몇몇 부문을 제외하면 우린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 있다.
왜?
변할 재주가 없어서?
변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호칭

인생이 짧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절반 정도 삶을 흘려보냈겠고
내가 잘못했구나...느꼈을 때는
많은 이들이 주변에서 멀어졌을 것이다.

아무리 제 멋에 산다지만
나를 먼저 알아야
주변울 바라보는 눈이 트인다.

웹에서 읽은 글 중에 따끔하고 부끄러운 이야기가 있었다.
TV에서 공지영과 지리산 사람들을 다룬 프로그램을 방영했는데
지리산 분들이 대화할 때
'김 시인' '이 작가'...란 호칭을 붙여 서로를 부르는 게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이었다.
계급사회가 싫어서 불평등한 사회가 싫어서 지리산으로 가신 분들이
어찌하여 산에 가서도 서로 사회적 타이틀을 부르며 살고 있느냐는 이야기.
다른 이를 차별하고 우월성을 보이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쓰신 글이었다.
솔직히 부끄러웠다...ㅠㅠ

오래전...
영화음악으로 충무로에 데뷔했을 때
영화계에 계신 분들은 나를 '김 작가'라고 불렀다.
일본식 시스템을 오래 답습한 영화계의 습관이려니...하고 넘어갔지만
나는 '김영주씨'나 '영주야'로 불리는 게 더 자연스러웠다.

내가 나를 소개할 때도
'기타리스트 김영주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기타 치는 김영주입니다.'...라고 말하는 것
또는 '김영주 기타리스트입니다.'라고 말하는 건 모두 다르다.
나는 보통 '김영주입니다.'라고 먼저 소개하고
내가 뭘 하는지 알릴 필요가 있을 때만
'기타치고 곡 만들며 살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인다.

예를 들어
어느 행사에서 음악 하는 사람끼리 서로를 부를 때
'김영주 기타리스트 이리 와서 이것 좀 보세요.'
'이정석 섹소포니스트 이리 오실래요?'
'백동우 피아니스트 한번 연주해 주세요.'라고 말한다면
외부에서 오신 손님들이 얼마나 속으로 비웃으시겠는가?
그냥...
'김영주 씨 이리 오세요.' 또는
'김영주 님 앞으로 나오시죠.'라고 하면 된다.

본인을 소개할 때는 낮추어 말하는 게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이고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섞여 있을 때는 '씨'나 '님'이란 호칭이 자연스럽다.
특정 조직의 행사라 꼭 계급장을 붙여 불러야 할 때도
'사장님 나오십니다.'라고 해야지
'이병찬 사장님 나오십니다.'라고 말하는 건 어색하다.
여러 조직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각 회사의 사장을 소개할 때는
'아시아 기계의 정명환 사장님이십니다.'가 아니고
'아시아 기계의 정명환 사장이십니다.'
'현대 제빵의 나도현 사장이십니다.' 정도가 자연스럽다.

우리의 아주 오랜 습관 중에...
이중으로 존대하는 버릇이 있다.
어느 말이 가장 자연스럽고
어법에 맞는지 생각해 보자.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잘하는 사람이 있어.'
'제가 아시는 분 중에 잘하는 사람이 계세요.
'제가 아는 분 중에 잘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 잘하는 분이 계십니다.'
나를 낮추고 이중으로 존대 된 문장을 쓰지 않은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를 존경하는 의미로 서로 호칭을 붙여 부르는 건 자유지만
호칭은 다른 분야에 있는 이가 붙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속한 그룹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그룹내에서 스스로 존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벼도 익으면 고개를 숙여 스스로를 낮춘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겸손한 자세를 갖춰야 한다.

 

동물농장

볕이 좋아지니 견공들이 낮잠을 잔다.
2시쯤 되면 사위가 조용해지는데
살짝 나가보면 모두 제 편한 자리에 자리하고 넋을 잃었다.


순이는 침목을 베고...

통통이는 데워진 넓적 바위 위에서...

아직 뭘 모르는 섭섭이는 대충...

 

오늘의 뮤비...

Captain & Tennille - "Do That To Me One More Time"
가족이나 부부가 함께 음악을 하며 평생을 함께하면
장점이 많을까. 단점이 많을까?
어릴 때 패밀리팀을 만들어 명성을 날리던 그룹이
어르신 패밀리리팀이 되어 잘 놀고있다는 기사가 별로 없으니...
하여튼...
이 노래도 올갠 치던 분이 부르신 노래다.
김포의 허름한 숙소에서 연습하던 기억...
생생하다.

"Love Will Keep Us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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