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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120327

by Gomuband 201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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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삶이란...

동물농장

문호 형님이 외출하시면
앞 뒤뜰에 있는 모든 개에게 밥을 준다.
자리를 옮겨 맨 이후
통통이도 밥을 잘 먹는다.
해가 들지 않는 곳에서 우울증이 생겼던 것 같다.
하지만...
삶에 적극적이지 않은 자세는 아직 그대로다. 

순이의 혀 빼물기.

순이는 통통이의 이주를 인정하고
마당을 양분하여 공존하기로 했다.
가끔 섭섭이가 자기 구획으로 오면
겁을 주어 내쫓는다.
건물 코너를 돌아 길가까지 경계가 가능해져서
짖는 횟수가 늘어난 게 흠. 

제가 좀 무뚝뚝하죠?

앞마당의 터줏대감.
작년에도 귀여운 자손들을 생산했다.
자식들 교육에도 엄격하고
자신의 임무에도 충실한 모범견이다.
이상하게...
내가 가까이 가면 소변을 줄줄 흘리는데
사람인 나는 까닭을 알 수 없다.

저는 순이가 아닙니다.

순이와 사이 좋게 함께 살았던 앞마당 개.
둘이 비슷하게 생겼으나 한 배는 아니다.
턱이 좀 더 뾰족하고 온순하다.
장작더미에 올라가 삶을 만끽하며 산다.
보직은 연료보급창 지기. 

난 두더지다!

섭섭이는 엄마 얼굴을 닮아가는지
눈꼬리가 점점 위로 올라간다.
귀여운 쌍꺼풀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요샌 땅 파는 재주까지 익혀
지하 생물에게 큰 관심을 보인다.
학자가 될 가능성이 보인다.

언제부터인지 암탉이 알을 품기 시작했다.
며칠 안에 동물농장 식구가 늘어날 듯.

 

오늘의 뮤비...

Moody Blues - "Nights In White Satin"
플룻과 베이스 기타 소리가 창을 타고 넘치면
5월의 장미가 석양에 몸을 비빈다.
읽던 책을 덮고
오래된 등나무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면
집으로 돌아가는 새들이 미루나무 위를 넘는다.
하드하고 스피디한 걸 즐기던 내게
Moody Blues는 새로운 느낌을 안겨준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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