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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기타쟁이와 아이폰

by Gomuband 2010.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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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초조침(낚시계에서 만난 오랜 인연...빵빵한 건축가입니다)과 메신저를 나눴습니다.
- 아이폰 샀어요.
- 오잉?
- 아침에 주문했는데 조금 있다 온대요.
- 보조 배터리와 케이스 주는 곳도 있던데...
- 여기도 준대요.

ㅋㅋ...드디어 샀구나...좋겠다!
초조침과 고무兄은 대한민국 IT가 발전하는 걸 지켜보고, 가담하고, 쓴맛도 본 세대입니다.
우리는 외국과 우리나라의 IT환경이 같지 않음을 처절히 느끼고
사용자의 피드백이 적은(많은 사람이 불친절한~)
우리나라의 현실(물론 프로그램 운영의 문제도 있지요)에서
강력한 광고와 지원(대기업이 선도하는...ㅜㅜ) 없이는
좋은 아이디어도 소리 없이 한방에 사라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제.
아이폰 구경하러 시내로 나갔습니다.



초조침이 길에서 아이폰 갖고 재미나게 놀고있더군요.
- 이게 증강현실이에요.
- 오호! 신기하다.

일단 북창동 빨간고기집(돼지고기 양념구이집)에 자리하고...
아이폰 구경을 했습니다.
- 와이파이 신호가 약하네요. 3G로 바꿀게요.
아이폰은 없어도 리뷰를 많이 봤기에 무슨 소린지는 압니다.
- 한번 해보세요.
어? 글자가 작아서 안 보인다...돋보기가 필요하닷!
돋보기를 꺼내 쓰고 다시 보니 화면이 또렷하게 보이더군요.
지도 위아래에 있는 메뉴를 눌러보았습니다.
- 음...오잉? 왜 반응이 없지?
- 손톱으론 안 돼요.
- 그럼 어...떻...게....해....
- 살갗이 닿아야 해요.
고무兄은 소시지로 아이폰을 다룬다는 기사도 읽었습니다.
- 아! 이거 난 새끼손가락으로 해야 되네...기타쟁이들은 어떡하냐...
- 저는 잘돼요...^^
음...만만히 볼 게 아니구나...
- 난 아이패드 정도 돼야 편하게 쓸 거 같다.
- 아이패드로 전화를 받는 건 조금 그렇잖아요...ㅜㅜ
- 그러네...
그동안 궁금했던 걸 이것저것 물어보다 보니 소주가 세 병째 비워지고 있었습니다.



자자! 이제 자리를 옮기자고...
명동을 가로질렀습니다.
명동엔 정말 사람이 많더군요.
살~짝 들뜬 분위기...정말 좋았습니다.



우린 길에서 아이폰의 동영상 촬영 기능을 시험하면서 재밌게 놀았습니다.



왠지 쓸쓸해 보이는 명보극장 앞에서 종로로 꺾고



양미옥 앞을 지나...
우린 을지로 노가리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노가리집으로 가다 발견한 냉장장치가 된 오토바이.



을지로 노가리집은 매력(?)이 가득합니다.
다녀간 다음 날 소변보기를 조금 껄끄럽게 만들어 주는 독약(?) 고추장과 생맥주
그리고...마꾸 떠드는 분위기...
옆 테이블에서 큰 싸움이 나서 좀 살벌했지만 우린 계속 맥주만 마셨지요.
상황도 모르면서 끼어들 수도 없잖아요...
핏방울이 떨어져 있던데...호프잔으로 때린 듯합니다...ㅜㅜ



독약 고추장과 노가리와 아이폰.



열심히 어플을 설명해주는 초조침.



우리 위치를 찾았답니다...^^



와이파이가 잘 잡힌다는 말에 저도 넷북을 꺼냈습니다.
ㅋ...돋보기 안 쓰고 볼 수 있는 나의 무기!!!
풀브라우징을 지원하는 아이폰(확대하지 않은...)과 넷북의 화면비교입니다.

아이폰을 비롯한 액정터치 스마트폰은 좋은 점이 많더군요.
커다란 자판으로 화면을 꾸미면 바로 글자가 커질 수 있어서 효도폰으로 적용할 수 있고
사용자의 능력에 맞게 앱을 배치해주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고...^^

손톱을 기른 기타쟁이(손톱 기른 여성들도 포함되네요)에게 액정터치폰은
또 다른 장벽을 만들어 줍니다.
잘 훈련된 검지 대신 새끼손가락을 써야 하니까요.
자! 그러면...
작은 키보드가 달린 안드로이드폰이 기타쟁이에겐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겠네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마트폰...
아직 와이파이존이 그리 많지 않고
요금도 싸지 않고
한국인과 한국적 지형에 최적화된 프로그램도 적지만,
한 사람당 한 대의 미니 컴퓨터를 지니고
업무 능률도 올리고
재밌게 놀 수도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을 진심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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