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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호호호

by Gomuband 2010.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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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을 읽다

  "요새 뭐 하셨어요?"
  "역사책에 폭~빠졌지."
  "아! 지난번 교과서 같은 책이요?"
  "응. 오늘 다 봤다."
  "전 좀 재미 없던데..."
  "재미야 없지...계속 전쟁 이야기니까...그래도 봐야지...궁금하잖아."

고무兄이 보았다는 역사책은 이성근님의 '의사가 쓴 백제이야기'를 말한다.
중국땅에서 오랫동안 백제의 위대함을 보여주었던 사람들 이야기를 엮은 책.
왜 우린 그런 역사를 배우지 못하고 자랐을까?
왜 우리의 역사는 한반도에 갇히게 되었을까?
뭐가 무서워서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할까?

고무兄은 경순왕이 시조인 경주 김씨 청송파라고 했다.
아버님의 본적은 함경남도 북청.
어릴 때부터 경주 김씨가 왜 북청에서 살게 되었는지 가장 궁금하고 했다.
아무리 신라 마지막 왕이라고 해도 왕족이면 경주에 묻혔어야지...
묘도 경기도 연천에 있고...



아들의 졸업식

졸업은 마침이 아니다. 또 다른 삶의 여정을 시작하는 관문이다.
홀로 서기 위한 작은 디딤돌을 하나 더 발밑에 깔았을뿐...
눈이 하얗게 깔린 고층아파트 사이의 길을 걸어 들어갔다.
꽃 파는 이가 없을까봐 걱정했었는데..
.
시간이 좀 걸렸지만 졸업생 전원에게 일일이 악수하며 졸업장을 건네는 교장선생님.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짜장면을 한 그릇 시켜드리고 싶어요~



선생님...
그동안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잘 가르쳐 내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고운 일 많으십시오...^^



버스는 원래 다 그래

전철을 갈아타기 싫어 버스를 계속 타고 여의도까지 왔다.
하늘도 꾸리꾸리한 게 어디 가서 꼼장어에 소주 한잔하면 딱 좋은 날.
빙빙 돌던 버스가 강변에 서기에 후다닥 내려 시원한 공기를 마셨다.
작년에 파헤쳐놓았던 강변이 말끔하게 정리되었다.
날이 조금 더 풀리면 다시 여의도까지 자전거로 왔다갔다하겠지?



아무도 기다리는 이가 없던데...
이 언니는 혼자 강변으로 바삐 걸어갔다.



빨간 자전거를 타고 싶다.
옛날엔 우체부 아저씨만 타고 다니셨는데...



영화에 보면...
공중전화로 걸려오는 전화도 많던데...



동암역에서 출발

사람들이 일자리에서 밀려나는 뉴스를 읽을 때마다
전철에 버리고 간 다 읽은 신문이 생각난다.
읽히는 순간 운명이 바뀌는 신문.
신문에서 신문지로 변하는 순간 본래의 사명을 다하고
누군가의 뇌 속에 몇 글자의 정보를 넣어주고 사라지는 신문.
그래도 어쩌랴...
아직 신문 보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데...



이 어르신도 이렇게 보고 있다가 좌석에 그냥 놓고 가셨다.



빨간 스타킹을 신고 굽 높은 빨간 구두를 신으면 어떤 기분이 될까?



금요일.
동암역 앞의 꼼장어집은 언제 가도 만원.
번호표를 받아 길에서 삼십 분을 기다려야 한다.
그 집에서 꼼장어를 찍어 먹는 독약 양념장에 중독되었다.
내일 아침에 좀 고생할걸...ㅋㅋ



손잡고 가는 게 좋잖아?



어린이집을 시작하기 전에 주변 분들께 선물을 안 돌렸기 때문일까?
우리 옆집 공사할 땐 가루비누를 돌리셨던데...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크긴 큰가 보다.



어딘가 걸려 있던 그림이 밖에 나와 뒹굴 땐 어떤 사연이 있는 거지?



정화조 환풍구에 붙은 광고지를 읽을 확률은?
아무리 맛있는 족발이라도 거기에 붙어 있으면 왠지 찝찝해...



척박한 환경에서도 매년 앵두를 맺는 기특한 앵두나무.
작년에 공사장 옆에서 고생 많았는데 올해 생산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집으로 가는 길엔 만 가지 사연이 교차하지.
비닐봉지에 든 사과는 어디로 누구에게 뭣 때문에...



아직 손이 시리지만 봄이 온 것은 확실하다.
하루 만에 낮엔 더 이상 털모자를 쓰지 못할 정도로 따뜻해졌다.
작년에 붙인 글이 아직 남아있는데 새로 또 붙이셨구나.
요새...
세상이 사람들을 자주 실망시킨다고 하지만...
크게 길하시라는 덕담을 내거는 이가 있으니
아직 살만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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