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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참 좋은 글입니다 ^^

by Gomuband 2009.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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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에 있었던 '제1회 바보들, 김장을 담그다' 행사에서 낭독된 선언문입니다.
딴지일보를 읽다가 코끝이 찡해서 퍼왔습니다.

BrazosBendStatePark291 - Thanks for the 3300+ views, you guys/gals rock
BrazosBendStatePark291 - Thanks for the 3300+ views, you guys/gals rock by (Bill and Mavis) - B&M Photography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저기 저 멀리에 바보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나라가 있습니다.
그 곳에서는 가진 자가 없는 자를 업신여기지 않고
사람의 학력과 인맥으로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 나라에서는 돈이 없어 자식 교육을 못 시키거나
병든 가족을 지켜보는 서러움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그 나라에서는 소수의 지배자들의 이익을 위하여
힘없는 다수가 무참히 짓밟히고 희생당하는 일도 없습니다.
그 나라의 언론은 권력자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지 않으며
그 나라의 경찰은 너무나 할 일이 없어 하루 종일 족구를 하거나
방패에 고기를 구워 시민들과 사이 좋게 나누어 먹습니다.
그 나라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친구와의 경쟁보다는 화해와 협력을 배웁니다.
그 나라의 모든 철거민들은 새 터전을 선택할 권리를 가지며
그 나라의 국민들은 함께 모여 자유롭게 주장할 수 있는 한 뼘의 광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 나라에서는 지배자의 부를 위하여 자연과 전통을 멋대로 훼손하지 않으며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화해와 공존을 모색합니다.
그런 소박한 꿈을 꾸는 바보들을 누군가는 좌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바보들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보수와 진보? 그런 게 뭔지도 잘 모릅니다.
오히려 우리 바보들은.
그것들이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환영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지나치게 강한 것은 낮추고 지나치게 약한 것은 북돋는 단순한 진리를 알고 있을  뿐입니다.
개개인이 결코 역사와 공동체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나와 우리의 힘은 우리의 세상을 건강하게 하는 데 쓰여야 하며,
그 힘들의 건강한 결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추운 날에도 바보처럼 이 곳에 함께 모여 있는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인의 자비 사랑의 마음이 가득한 자율적 인격체.
그리고 이들이 함께 만들어갈 가장 아름다운 나라.
우리는 그를 향해 나아가는 한걸음 한걸음을 함께 하려 합니다.
오늘이 바로 그 첫걸음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옮긴 곳 : 딴지일보 http://www.ddanzi.com/news/6792.html
기사 쓰신 분 : 딴지 논설위원 파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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