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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다시 자전거를 타?

by Gomuband 2009.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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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에 1종 면허를 땄으니 벌써 20년이 넘었다.
바퀴 달린 것을 몰고 다닌 것은 1984년부터...
그 때 원동기 면허도 땄었고...
테니스 배우면서 운동하겠다고 산 자전거,
재미있어 보여 충동 구매한 중고 모패드,
출퇴근용으로 모패드와 바꾼 중고 50cc 대림 핸디,
낚시 다니려고 다시 바꾼 중고 기아 90cc 오토바이.
모패드는 동생과 한 대씩 샀었는데
출력이 너무 딸려서 바로 핸디로 바꿔버렸다.
둘 다 오일 넣고 타는 2사이클 엔진 형식은 같은 것이었지만...

포일리에서 종로 2가까지 타고 다니던 50cc 핸디는
남산 2호 터널 안에서 엔진이 멈추려고 한 적도 있었다.
산소가 모자랐기 때문이었을까?
하긴 사람도 숨 쉬기 힘든 터널이었으니까...
그래도 동작대교에서는 60km까지 속도를 내주었었지.
낚시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 산을 타넘고 논에도 빠져보고
눈길에서도 타고
내 등치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추억이 많았던 핸디...

핸디와 바꿔 온 기아에서 만든 90cc 오토바이는 정말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두 사람이 타고 낚시 짐을 더 싣고도
여유 있게 경기도를 휘젓고 다녔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후...
두 바퀴 달린 탈것들은 1986년에 외국에 잠시 나가느라 모두 없애버렸다.
아예 안 돌아올 작정이었으니까...

Hellbound
Hellbound by mcwont 저작자 표시비영리
이런 바이크는 언제나 타보려나....

귀국하고 자동차 면허를 딴 후에는
자전거도 오토바이도 다 잊었고
지붕 달리고 바람 막아주는 자동차의 품에 포근히 안겨 지냈다.
차에서 잠도 자고 커피도 끓여 마시고...

......

몇 년 전에 화곡동으로 이사 오면서
예쁜 자전거를 하나 샀다.
앞뒤 쇼버 다 있고 기어도 20단이 넘는...
근처에 한강이 있으니 열심히 타보려는 생각에...
하지만 생각은 생각으로 끝나고...
그 자전거는 녹음실에서 몇 년 동안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었다.
결국 자전거 잃어 버린 아들 주려고 바퀴 작은 자전거로 바꿔왔다.

J i u u u i i !
J i u u u i i ! by Pörrö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멋진 사진이다...이렇게 찍기 어려운데...

작은 자전거에 올라탄 내 모습이 곰 같다고 생각하는 어떤 친구가
자전거를 한 대 갖다주었다.
앞뒤 기어가 고장 나고 안장이 바뀐...
펑크 때우고 수리를 싹~ 마치니 비용이 5만원...웬만한 중고 자전거 살 돈이다.
그래도 가져다준 정성에 감복하고 잘 타야지...

Fade in
Fade in by billaday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이런 제품을 만드는 회사 Mackie~

자전거를 사랑하는 김 훈 선생님 자전거 이름은 '풍륜'이다.
나도 이름을 지어 주기로 했다.
내 자전거 원래 이름은 삼천리 Lespo 'Motto'다.
한강에 끌고나가 세워 놓으니 같은 자전거가 하도 많아 구분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뒷흙받이에 음향기기 회사 맥키의 스티커를 하나 붙여주었다.
앞으론 맥키라고 부르기로 했다.

넌 앞으로 맥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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