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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6월 26일

by Gomuband 2009.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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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생활리듬이 올빼미 모드로 바뀌었습니다.
술자리가 없는 밤엔 새벽 3시까지 글을 쓰거나 책을 읽고
느지막이 일어나 아점을 해먹고 출근합니다.
본부로 바로 내려오지 않고
봉제산 배드민턴장으로 빙~돌아
사람들이 쓰레기 무단투기하지 않았나 둘러보고
나무에 등산안내 광고 비닐끈으로 묶어놓은 것 풀어주고
산길에 세워놓은 출동용 자동차 잘 있나 보고
사람들이 새로 꾸며진 공원에서 어떻게 놀고 있나 살펴보고
담배 몇 갑을 사가지고 지하본부로 내려옵니다.

본부로 내려오면
앞 뒷문을 다 열고 컴퓨터를 켭니다.
인터넷방송 해피데이 뉴에이지 라디오를 배경으로
사이트 순례를 시작합니다.
녹음실, 고무밴드, 다음 메일, 뉴스 먼저 보고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경향신문...주욱 둘러보고
카메라, 비디오 관련 사이트를 들어가 봅니다.

글감이 있는 날엔 글을 씁니다.
음악하는 사람이지만
주로 세상 이야기를 씁니다.
제가 훌륭한 음악가가 되어 사람들이 제 음악을 찾는 것보다
제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분들을 조금이라도 돕는다면
아주 조금씩 세상은 밝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저절로 사람들이 음악을... 예술을 찾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요샌 시간의 운행이 빨라진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부모 대에서 지어진 업이
자식 대에서 바로 나타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좋은 일은 좋은 일로 곱지 않은 일은 곱지 않게...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뱉어버린 쓰라린 말들이
바로 내 뒤통수로 상처가 되어 돌아옵니다. 
내게 닥치는 일은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내가 한 일에도 모두 결과가 있습니다.
조상의 묘를 잘 쓰고 제사를 잘 모시는 이유도
결국 후대의 안녕을 위함입니다.
세상의 빨라진 흐름으로 볼 때
이젠 내가 한 일이 당대에 나타날 가능성이 점점 커집니다.

모든 것이 스피디하게 진행되고
모든 것이 극과 극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디에 뱃머리를 두고 살아가야 할지 우왕좌왕합니다.
선장과 항해사는 탈출할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배를 버려야 할까요?
아니면 배를 고쳐서 천천히 바람 받아 나아가야 할까요?

한달 정도 지나니 5월 말의 패닉상태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지금도 울컥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일단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제자리를 찾습니다.
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모두 제 자리에서 제 할 일을 훌륭히 해낼 때
세상은 아름답게 바뀌고 있을 것입니다.

햇살 고운 지상으로 이사 가는 게 꿈이지만
아직 하느님께선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저는 언제쯤 지상으로 가게 될까요?'
  '캄캄한 지하에서 더 갈고 닦은 다음에 올라 오거라.
  너는 아직도 멀었느니라...'
OTL...

사회의 약자를 위해 봉사하는 분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봉사를 마치고 버스에 오르면 몸은 피곤합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는 동안 엄청난 행복감을 느낍니다.
   세상의 그 어떤 보약도 이 기분은 만들지 못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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