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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고마운 비

by Gomuband 2009.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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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봉제산 넘어 목3동 성당 쪽으로 갈 때 항상 보는 간판입니다.
재미있는 이름이지요?
줄이고 늘리는 일을 그대로 간판으로 옮겼네요.



성당의 분도형님께서 맛진 점심을 사주셨네요.
불고기백반입니다.
마포대로에서 두 불럭 안으로 들어간 곳에 있는데...
예전에 용산역 앞에 있던 '역전회관'이랍니다.
혼자 고기 먹으러 가기가 좀 뭐해서 초식만 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포식...^^



초봄엔 좀 가물었었는데 요샌 비가 알맞게 내립니다.
날이 좀 덥다 싶으면 알아서 비를 내려주시니
이렇게 고마울 데가...



날씨가 좋아지니 봉제산에 쓰레기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저녁에도 춥지 않으니 유람객들이 올라와 놀다간다는 거죠.
드시고 나면 챙겨가는 문화...
입이 닳도록 얘기해도 안 되는 우리 현실...

녹음실에 오는 꼬마손님들도 먹고 남은 김밥이나 빵 쪼가리를
다 섞어서 봉지에 넣고 아무렇지도 않게 쓰레기통 옆에 버리고 갑니다.
집에선 안 그러겠죠?
음악을 자식에게 가르치는 좋은 부모님들이 그렇게 시키실 리가 없으니까요.
어른이나 어린이나 밖에만 나오면 돌변하는 증세의 원인은 뭘까요?

방금 녹음실 밖 계단에 앉아 한참을 떠들고 간 아줌마들...
나가보니 껌 껍데기가 널려있더군요.
이러니 신경질 안내고 살기 정말 힘들지요.



비가 오시면 산책객이 바글바글하던 산길에 쥐그림자도 없습니다.
새들도 비를 피하러 어디론가 가버리고...




참...봉제산에 딱따구리가 있더군요.
따르르르~하는 소리가 계속 들리기에 살금살금 다가가 보니
휙~하고 몸을 날리는데...
몸에서 붉은색, 검은색, 흰색이 보이더군요.
오늘 찾아보니 오색딱따구리가 맞는 것 같은데
더 수사를 해봐야겠습니다.



올해 새로 돋은 소나무의 순들이 비를 맞고 있네요.
색이 여리고 곱습니다.
올해는 송화가루를 못 본 것 같습니다.
어느새 날아가 버렸는지...



철망을 치면서 안쪽에 심은 나무에서도 새순이 나왔습니다.
탈출을 시도하는거죠...^^



아직도 세상이 살만한 이유...
남의 것을 빼앗아 놓고 전리품을 즐기기보다
자기가 가진 작은 것을 감사해 하는 분들이 더 많기 때문이 아닐까요?

한 푼이라도 제 몫이 아닌 것을 챙긴 적이 있다면...
다른 방법으로 다시 돌려드리세요.
자선도 좋고
봉사도 좋고
기부도 좋고
길에다 뿌려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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