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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우씨~국수 값 올랐당...-,,-

by Gomuband 2008.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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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으로 특정회사의 제품을 알릴 생각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제품일뿐...*

국수
제가 좋아하는 음식 중에 반은 국수류입니다.
유치원 들어가기 전부터 어머님 손잡고 맛 들인 메밀국수의 전당 광화문의 '미진'
멸치국물 하나로 칼국수계를 제패한 낙원동의 '할머니 칼국수'
요새는 덜 즐기는 편이지만 아버님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오장동 냉면
...
여름엔 시원한 메밀국수 먹으려고 전철타고 왕복 두 시간 길을 나설 정도니
제가 얼마나 국수를 좋아하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남이 해주는 국수도 맛있지만...
제가 직접 해먹는 국수의 맛도 사먹는 국수 못지않답니다.
뭐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국수 값 오르다
저는 물국수를 좋아하지 않아서
요새는 소면보다 중면을 좋아하는 편인데...
제가 좋아하는 국수 값이 많이 올랐어요.
900g짜리가 2,200원이었는데
500g짜리가 1,500원이 되었네요.
100g당 300원입니다.
500g이라야 두 번밖에 못 해먹는데...
이제 라면보다 비싼 국수시대가 열리는군요.
옛날엔 시장에서 30원짜리 50원짜리 국수를 사다가
국수보다 비쌌던 라면 한 개 넣고 끓이기도 했었죠.
재래시장에 옛날 식으로 국수 뽑는 집이 아직 남아있다면
좀 멀더라도 찾아가 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앞으로 모든 것을 다 자급자족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땅에서 캐낼 것도 별로  없고
이젠 만들어서 자랑할 것도 줄어가고
모든 것을 우리가 해결하지 않으면 영원히 무역장벽에
바둥 거리며 힘들어 할 것 같습니다.

보리도 심고, 밀도 심고, 팥도 심고...
세금 거둬서 멀쩡한 보도블록 갈지 말고
농가에 보조 좀 해주세요!
네?
안 들린다고요?

한 번에 세 가지 맛 국수 먹기
저는 국수를 삶아 세 가지 맛으로 즐깁니다.
이 재미 때문에 국수를 직접 삶아 먹지요.

준비!
국수를 잘 삶아서 세 덩이로 나눈다.

첫째! 맨 국수
국수를 체에 밭쳐 물이 적당히 빠지면
첫 번째 사리에 잘 볶은 깨를 뿌려 한 공기 정도 먼저 먹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 꼭 손으로 먹어야 합니다.
이 방식의 국수는 순수한 밀가루 맛을 즐기기 위함입니다.
가끔 골뱅이나 낙지볶음에 소면이 딸려나오면
누군가 국수와 골뱅이를 섞기 전에
'잠깐!'하고 외치며 생국수를 드시는 분들이 있죠.
이분들이 바로 국수의 생생한 맛을 아시는 분입니다.

두 번째! 설탕간장국수
먼저 간장과 설탕, 후춧가루, 고춧가루, 깨를 넣고 잘 섞어서 양념을 만듭니다.
두 번째 국수사리를 넣고 비벼서 신나게 먹습니다.
이때 국수가 물이 덜 빠져 있어야 짜지도 않고 잘 비벼집니다.
아마 이 국수는 어렸을 때 할머님께서 만들어 주신 맛을 기억해뒀다가
제가 재현한 것 같습니다.
입맛에 따라 조선간장으로 비비시는 것은 본인의 자유겠죠?

세 번째! 김치간장설탕 비빔국수
두 번째 국수를 먹다 보면 바닥에 양념국물이 남습니다.
이때 신김치를 잘 다져서 넣고
남은 세 번째 국수 덩이를 마구 비벼 먹습니다.
세 번째 국수를 다 먹으면 바닥도 깨끗해져서 설거지 할 것도 거의 없습니다.

누군가 설탕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걱정하고 계시네요.
맞습니다.
저는 무지막지하게 설탕을 넣습니다.
누런 갈색 설탕을 쓰지요.
흑설탕은 특유의 향이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한 번 시도해보세요.

국수 잘 삶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사람들 마다 국수 취향이 다르니 어떤 게 가장 좋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국수를 만드는 자리와 먹는 자리와의 거리
삶는 양
드시는 분의 취향
어떤 국수를 만들 것인가?
하여튼 푹 익힌 것과 꼬들꼬들한 것을 동시에 만들 수 있다면
거의 졸업 수준입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푹 익기 전에 불을 끄고 물에 헹굴 때 조금...
체에 밭쳐서 조금 더...익히는 게 정답 같더군요.
말로는 설명이 안 되니 직접 해보세요.
한 3Kg 정도 삶아 보시면 답이 나올 겁니다.

저는 잔치국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멸치칼국수는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낙원상가를 못 벗어나고 평생을 악기와 함께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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