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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Photo

제주여행 1

by Gomuband 2008.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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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을 떠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훌쩍이란 단어를 쓰면서...
힘든 일을 겪고난 다음에 오는 허탈감을 털어버리고자
마음을 채울 뭔가를 찾고 싶을 때
멀~리 가는 차표를 끊는다



기차가 비싸기도 하지만
난 중간휴식을 위해 항상 버스를 탄다
두 시간을 곤히 자고
덜 깬 머리에 연기를 불어넣는 맛
휴게소 뒤편의 저수지엔 오리들이 겨울의 끝자락을 즐기고 있다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 대물을 노리는 낚시꾼도 보이고...



이르게 도착하여 여객터미널 앞에서 막걸리를 한 잔 했다
고갈비를 시켰는데...
여러 번 쓴 기름에 튀겨져 나왔다
음식에 관한 한 이 동네는 날 항상 실망시킨다
너무 싼 집만 찾아다녀서 그럴까?
자전거와 함께 타고 싶었던 페리가 들어와 있다
이젠 기타도 메고 가야 하는데...  



다른 여객터미널과 비슷한 건물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바닥에 모래 한 알 없었다
기쁘게 달려와 준 지인과 부산역 옆의 두부전문점으로...
앗! 이런 집도 있었구나
인심 맛심 모두 합격점이다



제주로 가는 배는 차를 가득 실었다
거의 모든 물건들을 육지에서 공급받는 섬은
수송이 귀한 사업이다
오늘도 숨 쉴 틈 없이 차가 빽빽하다
천천히 올라가서 안내를 받는다
호남 쪽과 달리 여승무원이 많다
여군들인가?
무뚝뚝하긴...ㅜㅜ



방을 찾았다
204호
좀 위쪽이다
오늘 바람이 좀 센데...
잘 잘 수 있을까?



배가 움직이자 난 주변을 찍기 시작한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들이니까
낮에는 그저 그런 모습들이
밤이 되니 제법 예쁘게 보인다



영도다리
이젠 들어 올리지 않는 다리...
곧 공사를 한다지?
다시 다리가 들어 올려지고
우린 영화에서 보는 추격신을 볼 수 있다
올라가는 다리를 뛰어넘는 자동차들...ㅎㅎㅎ



삼각대 없이 찍는 사진은 불안하지만
나름대로 멋이 있어서
그냥 찍는다
좀 흔들리면 어때...
내 마음인데...

제주에 가면서...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싫어하는 운하는 이제 그만 고집 부리고
제주까지 다리를 놓는 계획을 세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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