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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딸의 마지막 어린이날에...

by Gomuband 2007.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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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식탁에서 네가 마지막 어린이날 이야기를 꺼내자
나는 네 얼굴을 새삼스럽게 쳐다보았단다.
아직도 작게만 느껴지는 네가 마지막 어린이날을 맞다니...

내게 행복하다고 느낀 어린이날이 있었나 돌이켜본다.
국민학교 3학년때 까지는 별 의식이 없었으니 잘 모르겠고
4학년부터 3년간?
우리 형제는 부모님과 같이 살지 못했지.
그러고 보니 내 동생들은 국민학교 1~2학년부터 어린이날을 기다리지 않았겠구나.
ㅠㅠ

어린이날이 어디 오늘뿐이랴?
일년 삼백육십오일이 다 어린이날이고
사시사철이 다 어린이날이다.

아빠는 너희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숭고함
여행의 설레임
낚시의 기다리는 즐거움
공연장에서 들리는 영혼의 소리
거장의 그림 앞에서 받는 놀라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주고 싶었어.

물론...
이 궂은 세상이 요구하는 지식을 채우기 위해
너희의 소중한 시간들을 투자하는 것도 헛되지는 않단다.

'공부'라는 귀중한 업.
왜 공부해야 하는지 잘 알고 하면 더 신날 텐데.
남보다 좋은 자리에서...
남보다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 공부한다면...
그건 출세를 위한 것에 지나지않아.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를 위해...
나의 꿈을 위해 공부하는 거야.
아직은 너희들에게 너무 어려운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날을 맞는 우리 딸.
고운 마음 잃지않고 성년의 날도 맞을 수 있게 기도하마.
다시 한 번 축하한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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