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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한국에서 음악하며 살아가기 2

by Gomuband 2007.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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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건 연주인이건 음악하는 이들의 일과는 연습으로 시작해서 연습으로 끝난다.
지미핸드릭스의 음악을 빼어닮게 연주하시던 미8군선배께서는 항상 기타를 멜빵에
메고있기로 유명하신 분인데 심지어는 화장실에 갈 때도 멘채로 다녀오셨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유명한 피아노연주자 루빈스타인선생께서도 비행기로 이동하며 손가락 연습을 쉬지않으셨다니
음악인에게 연습이란 죽어야 끝나는 노이로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떤 이유건...
기타를 치지않고 며칠 지내다보면...
처음엔 노이로제에서 벗어난 홀가분함을 잠시 느끼지만...
곧 자신에게 책망을 시작하게 되고...
자신의 연주를 들으면서 실망하게 될 관객에게 미안함을 느끼기 시작하며...
이러다 제 페이스를 못찾고 끝나버리지않을까?...하는 불안감까지 밀려온다.
하지만...
슬럼프와 기살아남을 반복하며 평생을 지내다보면...
그 공황같은 정신상태가 별 것 아님을 깨닫게 된다.(좀 오래걸리지만...)
다시 슬럼프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면...
편한 곳에 벌렁 드러누워...
난... 그저...쉬고 싶은거야...
이렇게 자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놀면된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해도 연습노이로제를 머릿속에서 떨쳐버리지못한다면?
낚싯대라도 챙겨서 그 자리를 벗어나면된다.
입질이 뜸한 밤에 기타를 치고 싶을 지도 모르니 유흥용 통기타를 하나 챙겨서...



요샌 음악이니 미디어와 관련된 일 말고 아주 단순한 일을 하나 하고싶다.
내가 청소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를 생각해보고 아주 싼 가게를 하나 얻는다.
수성페인트를 사다가 전체를 까맣게 칠한다.
페인트가 마를 때까지 가게 앞에 의자를 내다놓고 앉아서
여기서 뭘할까?...하고 생각해본다.
내가 잘 하는 것...내가 즐길 수 있는 것...사람들이 기꺼이 돈내고 사줄 수 있는 것...
라면을 맛있게 끓여팔면서 기타연주를 해드리는거야...
하루종일 사람들이 행복하게 음악들으며 드시는 모습을 바라보기위해...
24시간 여는 컴퓨터 부품점도 좋아. 커피도 파는 컴퓨터카페...
(이건 정말 나 아니라도 누가 했으면 좋겠다. 밤에 마실가서 커피도 마시고 정보도 나누고
부품도 사가지고 들어오고...)
정 할게 없으면...
진열장에 내가 만든 음악의 곡목을 적은 쪽지를 죽~ 늘어놓는다.
곡마다 금액이 적혀있다.
그 음악을 듣고 싶으면 댓가를 지불하라는 이야기지...
손님이 곡을 고르면 그 곡을 연주해드린다.
살아있는 쥬크박스지...

돈은 아주 조금만 있어도 살기에 불편이 없다.
뭘하면서 인생을 살 것인지 결정을 하지않고 남하는대로 따라하기때문에
돈이 많이 필요한 것이다.

자기 가게에서 살면서 자기가 좋은 일을 하며 살려면...
과연 얼마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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