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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이사빛님과의 인터뷰 전문

by Gomuband 2005.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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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고무밴드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를 부탁합니다.

고무밴드는 어코스틱기타를 연주하는 팀입니다.
2001년에 팝기타연주자 김영주와 클래식기타연주자 김영조에 의해 결성되었고
후에 세션기타연주자 정종현이 공연에 참가하였습니다.
현재는 김영주 혼자 활동을 하고있습니다.

2.고무밴드는 어떤 음악을 추구하는지? 그리고 어떤음악들이 있는지 음악소개도 해주세요!

주로 자연과 역사, 삶을 소재로 다양한 음악을 지향하며,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듭니다.
시골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느낌의 '하이킹 (Hiking)',
늦가을 하늘의 구름을 그린 '조개구름 (Cirrocumulus)',
무당벌레의 날개짓을 표현한  '무당벌레의 춤 (Ladybug Rag)',
석가모니의 삶을 표현한 '싯다르타를 생각하며 (Think Siddhartha)',
옛사랑을 추억하는 '실루엣(Shiloutte)' 외에도
'작은 호숫가 (Little Lake)', '별빛댄스 (Moonlight Dance)', 내 친구 (Mon Ami)...등...
여러 곡이 홈페이지(www.gomuband.com)에 공개되어있습니다.

3.얼마전 양재천에서 너구리 사랑음악회를 하셨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공연이었나요?

너구리사랑음악회는 '사람과 자연이 어떻게 어울려야하는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박재동선생님의 '오돌또기'와 함께 기획되었던 음악회입니다.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놓아두는 것과 먼 훗날을 생각하고 대책을 마련해나가는 방법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고민을 해야하는가?...하는 숙제를 다 같이 생각해보고자했지요.

같은 야생너구리라도 양재천에서는 먹이를 얻어먹고 재롱을 떠는 너구리로 사람과
친해졌고, 대구의 공원에 나타난 너구리는 개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답니다.
이 두 사례만 보아도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이 참 많습니다.
고속도로나 지방도로에서 흔하게 보는 야생동물의 시신들...제대로 된 야생동물통로가
마련된다면 희생되는 숫자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야 사람들끼리 정을 나눌 수 있는게 아닐까요?

4.음악공연을 다니시는 곳이 산골음악회,숲속음악회,자연과 더불어 하는 음악회를 자주 하시는 것 같은데 자연과 음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자연은 사람이 태어난 곳이고 돌아가야할 곳입니다.
자연의 위대함과 고마움을 잊을 수 없는 것이지요.
자연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자연이 주는 순화된 감정을 지니게됩니다.
항상 자연 속에서 살지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연의 느낌을 실은 음악을 만들고 싶었고
되도록이면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음악회를 열어 좋은 느낌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제 음악에서 자연이 주는 느낌을 받으신다면 제 의도가 제대로 펼쳐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5.스스로 유랑극단이라고 말씀을 하신 것처럼 전국의 작은 모임을 찾아 공연을 하시고 유료보다 오히려 무료공연이 더 많으신 것 같은데 생계의 곤란은 없으신가요?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화의 불모지대를 찾고싶은게 제 생각입니다.
시대가 많이 바뀐만큼 어느 계층은 어느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은 이제 버려도 좋을 듯합니다.
어느 음악이든 들어서 즐겁고 연주하는 이의 좋은 마음을  공유하게된다면 음악회의 목적은
이미 달성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앞으로도 문학과 미술, 무용과 음악을 함께 어우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우리나라의 곳곳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음악인의 생계문제...
이젠 음악인과 사회의 양심에 맡겨야합니다.
좋은 음악을 만들어서 사회에 소개하는 것은 음악인들의 사명이고,
그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음악인들을 위해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어야합니다.
앨범판매와 공연수입이 음악인의 생활을 지탱해주는 것이니만큼 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확실해야한다고 봅니다.
얻는 만큼 나도 내놓아야한다는 것이지요.
좀 더 많은 공연기회가 다양한 음악인들에게 주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갖가지
문화행사에서 즐길 수 있다면 건전한 사회로의 길도 그리 어렵지않을 것입니다.

물론 고무밴드의 살림살이도 넉넉하지않습니다.
작은 녹음실을 운영하며 얻는 수입과 행사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의 작은 사례로
모든 운영을 하고있지요.
사람들에게 좋은 마음을 전하고, 그 마음이 우리나라의 곳곳에 넓게 펼쳐지기를 바라는 바램이
고무밴드를 버텨주고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도 모든 지출은 항상 수입을 넘어서고있고, 한마디로 대한민국 최저임금에 못미친다고 보시면 틀림없습니다.

올해 10월들어 좋은 음악의 보급을 위해 음반사를 직접 설립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음반판매 상황으로 볼 때 어려운 일을 또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여러분께서 많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6.어떤 공연들을 하셨는지 소개해주시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음악회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지난 4월부터 31회의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거의 한 달이상을 밖에서 지냈네요.
장소도 아파트, 호프집, 산 속, 캠프장, 갤러리, 문화회관 등...다양한 곳에서 연주했지요.
어느 곳이나 음악을 전하는 마음은 똑같았고 그 마음을 받으시는 분들의 마음도
그대로 전해져왔습니다.
아직도 모든 음악회의 감동이 생생히 남아있지요.

가장 기쁜 적이 있었다면...
대구시민회관에서의 연주입니다.
그 큰 무대에 기타 하나 달랑들고 올라가 마음을 실어 연주를 했을 때,
진심으로 보내주시던 박수소리가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노래하지않아도, 크게 소리치지않아도, 진실은 전달된다는 믿음을
그 자리에서 확인했답니다.

7.음악이 김영주님께 어떤 삶의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게 있어서 음악은 생활 자체입니다.
20대에 유명한 기타리스트가 되려고 연습할 때는 음악이 큰 부담으로 어깨를 누르고있었지만
이제 유명한 기타리스트가 되기보다 제가 편한 음악을 만들어서 같이 즐기자고 마음
먹은 후로는 아주 편해졌답니다.
제가 가진 생각이 거짓없이 음악으로 옮겨질 때...가장 행복합니다.

8.마지막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여러 장르의 음악을 고루 들으십시오.
어차피 나이가 들어가면서 취향도 바뀌지만, 어려서부터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들으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여러 분을 위한 좋은 정보 하나...

이미 디지털음악의 좋지않은 점들이 여러 분야에서 밝혀지고 있습니다.
서구의 초등교육기관에서는 CD를 사용하지않는 음악교육이 벌써 시작되었더군요.
가능하다면 공연이나 카세트테이프, LP등의 아날로그로 음악을 접할 기회를
좀 더 많이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음악을 앨범구입으로 격려해주시는 것도 잊지마시구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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