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비처럼 음악처럼1 20130705 외할머님은 멋진 분이셨습니다. 왜정시대 평양에서 숭실을 나오시고 러시아에서 음악 공부를 하신 바이올리니스트와 결혼하셨습니다, 음악가와 살아가는 삶이 어떠하리라는 걸 모르셨을 리 없는 할머님은 열한 명의 자식을 키우시고 손자까지 키우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제 고교 1학년 친구들도 외할머님과 외삼촌과 함께 살던 집에 놀러 온 적이 있었으니 참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으셨군요. 외할머님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저는 한동안 편한 학창시절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형편상 제 동생들까지 챙기지는 못했지만 외삼촌이 미국 가시기 전까지 외할머님이 해주시는 음식을 먹고 자란 건 정말 행운입니다. 오늘은 외할머님이 해주시던 오이볶음 맛을 상상하며 오이를 볶아보았습니다. 소고기를 넣지 못하여 맛이 덜하지만 감사한 음식이 되었습니다.. 2013. 7. 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