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먹방지기1 20110411 바람은 좀 불지만 버스 안에선 졸기 좋은 날. 점심 후의 곤한 머리를 창문에 기대고 종점까지 가도 좋은 날. 딱 오늘이 그랬다. 이렇게 햇볕이 좋은 날은 햇빛이 없는 지하실로 돌아가기 싫은 날이다. 인공조명으로 십 년을 버티며 지하 인간이 다 되었지만 난 햇볕을 사랑하고 햇빛을 먹고 산다. 오늘도 성님의 감사한 점심 초대. 식사하고 천천히 여의도까지 걸었다. 여의도는 벚꽃 구경 나온 사람들로 슬슬 북적인다. 두꺼운 스웨터와 스타킹을 엊그제 간신히 벗었는데 저고리 위로 쏟아지는 햇볕이 벌써 따갑게 느껴진다. 극본 쓰기 공부할 때 드나들던 금산빌딩. 그때도 찻집이 있었던가? 달걀노른자 띄워 주던 다방 쌍화차. 곡차를 하려다 쌍화차를 시켰다. 백반 두 끼 값. 연신내 양지다방 아가씨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 이.. 2011. 4. 1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