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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4

추모소설 - 2.잔속의 달 이 짧은 세 편의 소설은... 제가 바랐던 그분의 소박한 모습을 상상하며 작년 6월에 쓴 글입니다. 지금은 온전하고 편안하게 웃고 계시기를 빌며 1주기까지 일주일에 한 편씩 올리겠습니다. 당신이 계신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2.잔 속의 달 뜸하게 오던 입질도 뚝 끊겼다. 캐미라이트도 반쯤 빛을 잃었다. 구름 뒤로 들어가 버린 달은 아예 나올 생각도 않고 있었다. 간간이 보이던 별들도 구름 뒤로 숨어버렸다. 산을 내려온 차고 무거운 공기는 수로를 메우고 있었다. 큰 물 같았으면 슬슬 대물들이 마실 다닐 시간이었지만 얕은 수로는 작은 찌올림도 아끼고 있었다. 현성이가 휴대폰을 열어 시간을 봤다. “옘병...4월에 밤낚시는...하여튼 머리 큰 애들은 이상해.” “떡밥이나 갈아줘라.” “니네 선배는 왜 안 오.. 2010. 5. 14.
추모소설 - 1.빈대떡은 빈대로 만든다? 이 짧은 세 편의 소설은... 제가 바랐던 그분의 소박한 모습을 상상하며 작년 6월에 쓴 글입니다. 지금은 온전하고 편안하게 웃고 계시기를 빌며 1주기까지 일주일에 한 편씩 올리겠습니다. 당신이 계신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1. 빈대떡은 빈대로 만든다? 술이 올랐다. 자정이 가까웠지만 집에 들어가고픈 생각이 없었다. 지하철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지하철 시간표를 보았다. 방화로 들어가는 막차가 종로3가역에서는 12시 15분. 첫차는 5시 45분. 반대편 출구로 다시 나왔다. 어깨에 멘 기타가 거추장스러웠다. 가까운 곳에 자주 가는 빈대떡집이 있었다. 10시 반이면 손님을 내보내던 곳인데 오늘은 불이 켜져 있었다. 금연석 쪽에 술집식구들이 모여 앉아있었다. 가게의 왼쪽은 흡연석이었다. 구석에 두 사람.. 2010. 5. 7.
고맙습니다...^^ 올 년말은 선물을 풍성하게 받는군요. 티스토리에 달력 사진 응모했더니 내년 탁상달력을 사랑하는 초조침이 노 대통령 탁상달력을 고수 김 선생님께서 김두수님 음반을 가수 허 설 양이 새로 나온 음반을 주셨습니다. 저는 마땅히 드릴 게 없으니 내년에 고운 복 많이 지으시라고 따뜻한 마음을 보내드리렵니다. 고맙습니다...^^ 2009. 12. 22.
金兄... 5월 29일... 金兄... 마지막 가시는 길...같이 나가보자고 연락을 했거늘... 어찌 그리 무심하시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게 인심이지만... 오늘은 장례식날이 아니오? 그분이 金兄 인생을 그리 힘들게 했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긋는 분은 누구 시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분은 누구 신지요? 백성의 눈과 귀를 백방으로 가리고 막아도 밤에는 부엉이가 알려주고 낮에는 까치가 알려주더이다. 이제 부엉이와 까치도 다 없애시려오? 광고 면이 백지로 나오던 신문에 오늘 국민장에 모인 사람들이 응원광고를 실어주었던 때가 있었소. 한때, 야당지로 날카로운 필봉을 휘두르던 기자들도 있었소. 지금은 힘내라고 흔들던 팔 보기가 부끄러워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지도 않는다오. 신문 한 장으로 하늘을 가지리 못함을 .. 2009.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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