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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406

여름이야기 1 - 새 녹음실로 이사와서... *이외수선생님 사이트의 납량특집에 올린 글입니다* 먼저 사용하던 파출소 옆의 건물이 팔려버리고... 나는 가까운 곳에 녹음실을 새로 꾸몄다. 며칠간의 공사가 끝나고... 녹음실 앞의 호프에서 같은 건물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술이 몇 순배 돌고... 세상사는 이야기로 화제가 번져가는데... 500cc맥주잔을 채워 온 호프집 주인이 엉뚱한 말을 꺼냈다. "혹시 동자 못보셨어요? 그 지하실에 동자있는데..." '아닌 밤중에 왠 동자...' 겉으로는 허허...하며 웃음 짓고 들었지만... 먼저 건물에서의 경험 때문에 오금이 저려왔다. "그 동자...어리니까...과자 주면서 인사하세요..." '허...참!...이제 과자까지 사주면서 귀신과 사귀어야하다니...' 다들 &#0.. 2005. 7. 3.
주변의 작은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오늘 아침 전방에서 벌어진 총기사건이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참는 미덕이 실종되고... 사람을 인격체로 대접하는 것이 상실된 이 사회에서... 이번 일은 어쩌면 미리 예고된 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식이 소중하면 매를 들으라는 말씀... 흘려들으셨겠지요... 식당에서 뛰는 아이... '내 돈 내고 먹는데 어때?'하고 웃으며 바라보셨겠지요... 누가 내 아이 꾸중하면... 왜 기죽이냐고 대드셨겠지요... 내 아이가 하는 욕은... 거의다 부모로 부터 들은 것이라는 것...모르셨겠지요... 자기 아이가 다른 집 아이를 두들켜패고 들어오면... 겉으로는 야단쳐도 속으로는 은근히 좋아하셨겠지요... 선생님을 우습게 아는 아이들에게... 내심 동조하고 계셨겠지요... 이렇게하면 다른 업자들에게 욕 먹.. 2005. 6. 19.
피천득선생님께... 외출 했다가 짜투리 시간이 생기면 서점엘 가거나 바람 좋은 자리에 앉아서 글을 씁니다. 어쩌다 수첩을 가지고 나오지않으면 문방구(지금도 이말이 정겨워서 그냥 씁니다 )에서 작은 수첩과 굵은 수성펜(만년필 쓰던 시대가 그리워서 아직도 굵은 펜을 씁니다)을 삽니다. 그냥 내 이야기를 적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현재 내게 일어나고 있는 일... 컴퓨터로도 많은 글쓰기를 하지만... 꼬부랑꼬부랑한 내 글씨로 마음을 적어내려 가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글쓰기의 버릇은 머리 빡빡 깎고 검정 교복을 입던 시대부터 생겼습니다. 학우들과 시시덕 거리는 일 외에 정 붙일 곳이 없던 시절... 교과서와 많은 책에서 볼 수 있었던 님의 글들은 내게도 글 읽기와 쓰기의 멋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지금은 음악을 하고 있지.. 2005. 6. 16.
요새도 '샘 터' 읽으시나요? 샘터를 만난게 중학교 1학년 때 였으니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친구집 책꽂이에 가지런히 꽂혀있던 작은책... 읽을 꺼리가 별로없던 시절... 샘터는 정말 마음의 벗이었습니다. 한동안 샘터를 잊고있다가도... 짬이 나면 서점에 들려서 작은 행복을 사가지고 오곤했지요... 특히 낚시 가서 입질이 없을 때 짬짬이 읽는 재미... 몇 달 지나서 읽어도 같은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평생 남의 음악만 하다가... 내가 가고 싶은 길로 들어선지 몇 년... 한 삽 떠놓고 시간이 좀 생기니 또 샘터가 그리워지네요... 예전의 책 크기가 더 좋았던 것 같은데... 하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그동안 밝은 마음 지켜오게 도와준 샘터의 님들께 작은 선물 하나 놓고 갑니다...^^ 제가 만든 음악이니 편하게.. 200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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