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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지 못한 쪽지
글. 강희창
......각시붕어에게
엄동설한에 별고 없는 지 염려가 되네
본다 본다 해놓고 스무 해가 지났구먼
세월이 흐른 만큼 그리움도 참 깊어졌네
오십 줄을 딛고 턱 걸림이 몹시 아슬해도
곱디고운 자네 모습이야 어디 갔겠는가만
더 늦기 전에 보고잡은 맘은 꼭 같으이
일간 하산 참에 딱 한번 보고자 했으나
만나고 난 뒤의 더 허함이 저어되어
차마 만나자고 말 못 전하였네 그려
그 언젠가는 어떻게든 꼭 만나려니
어디 있든지 곱게곱게 마음 접어가시게
병술 겨울. 자가사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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