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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200526 - 휴업 93일째

by Gomuband 202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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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옛날 사진으로

 

요즈음이 우리가 말하는 진짜 봄이지.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하고 낮에는 적당히 땀도 나고.

 

햇볕 쬐지 않고 집에만 있으니

밖에 나갈 때 다른 사람들보다

두터운 옷을 입고 나가는 게 문제라면 문제. 

 

 

시골에서 지낼 때.

겨우내 잔뜩 배출한 연탄재를 처리할 방안을 고민하다가

텃밭을 만들어서 비료로 쓰기로 했어.

그래서

텃밭 만들기 책을 두 권을 주문해서 열공.

 

연탄재를 밭에 깔고 원래 있던 흙과 잘 섞어준 다음 농사 시작!

모종 조금 사고 씨도 틔우고.

 

 

겨울에 싹 난 감자를 깍두기 크기로 자르고

장작 때고 나온 재에 굴린 다음 심었더니 모두 잘 자라줬어.

매일 정성껏 물 주며 키웠더니 첫 농사 치고는 꽤 많이 나왔지.

닭들이 밟고 다녀서 피곤하긴 했지만...

 

 

고추 농사도 잘 돼서 태양초 고추가루를 만들어 봤어.

매일 젓가락으로 노린재를 잡아 준 것과

하느님이 병균 섞인 비를 내려주시지 않은 까닭인 거 같아.

 

있는 그대로 텃밭을 꾸렸지만 그래도 수확 욕심이 생겨서

농협에서 파는 시커먼 퇴비를 한 포대 얻어다 가끔 뿌려줬지.

쥴리가 매일 생산하는 개똥도 증산에 한 몫 했을 거야.

진짜 농사꾼처럼 처음에 밭 만들 때 퇴비를 흙과 섞어서 듬뿍 넣어주면

엄청난 결과가 나.

시장에 내다 팔 작물은 그렇게 키워야돼.

 

 

결론?

식물이 사람 보다 낫다.

내가 한만큼 정확히 베풀어 주니까.

 

예로부터 머리 검은 짐승은 돕지 않는다... 라고 했다.

은혜를 모르니까.

좀 찔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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