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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141121

by Gomuband 2014.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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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움츠러들면서 시간의 파편을 마구 뱉어낸다.
노란 조각, 붉은 조각...천지사방이 피투성이다.
가뜩이나 짧아진 시간을 늘려보려 이리저리 날뛰어보지만
탄성 좋은 고무줄도 늘어나는 데 한계가 있다.

처절한 격투를 벌이는 참새방앗간들(술꾼에게)의 화약냄새가 진한 역 앞 상점가.
포연이 걷히고 나면 간판 바꿔 붙이는 사다리차가 등장하여
익숙했던 이름을 떼어내고 생소한 글자를 붙인다.
개업빨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아주 잠깐 성시를 이루다 텅텅 비어버린 음식점들
올겨울 어떻게 버텨내려나?

공공장소(특히 지하철)에서의 꼴불견님들은 이미 오랜 일이지만
이제 그 꼴불견님이 점점 더 어려지는 게 느껴진다.
(어미아비쥐가 학습한 그대로  새끼쥐를 키워내는 분위기에서 새삼스런 일도 아니겠지만)
이담에 고생 안 하고 살게하고 파서 죽어라 공부만 시키다 보니
온 가족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도 모르지...싶다.

어미는 휴지를
아비는 담배꽁초를
새끼는 먹다 남은 컵라면을
길바닥에 버리고 달아나면 어쩌란 말이냐?
학원 갈 시간이 그렇게 다급하면 먹지를 말지
이동하면서 처먹고 국물 든 채로 사람 다니는 길목에 버리냐?
못 배워도 정말...ㅜㅜ

이미 세상은 쥐들의 왕국이 되었으니
공중도덕 운운하는 자는 잡아다 고양이 먹이로 던져주는 엄벌에 처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아침에 잠깐 화가 내면 하루종일 맘이 안 좋다.
안 보고 (똥이 지천에 껄렸어도 이젠 신경 안 쓸 것이니까)
안 듣고 (지하철에선 이어폰이 필수)
안 쓰고 (생각없는 멍청이들이 생산하는 것들)
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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