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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140610

by Gomuband 2014.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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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이 6월 10일이구나.

세상을 완전히 단절할 수 없어서
경향신문 앱
고발 뉴스 홈페이지
다음 뉴스는 보고 사는데
오늘 시내
그것도 청와대 근처에서 하겠다는 집회를
경찰이 모두 不許했다는 기사...

518은 어떻게 어떻게 지나갔지만
610이 더 무서울 거야...
그렇지? 

사 먹는 음식은 당장은 입에 달지만
쉽게 지겨워져
그래서
매일 도시락을 싸 와.
밥을 조금 깔고
아침에 부친 달걀과 반찬을 사이에 넣고
다시 밥을 덮고
랩으로 덮어서 와.
점심시간에 전자렌지에 데워서
김치랑 마늘쫑 무침이랑 먹어.

아!...오늘도 달걀에 김을 안 붙여줬구나.

난 요새 돈 벌 궁리를 해.
애들 등록금도 모아야 하지만...
2020년이 되면
모든 것 다 정리하고
우리나라 밖에 나가서 살지도 모르거든...

그래서 여러 가지 공부를 해.
영어도 중학교 단어부터 다시 시작했고
일어도 틈틈이
영조 씨한테 중국어를 배울까...생각도 해. 

전철에서 중학교 단어 책을 꺼내놓고
중얼거리고 있으면
좀 창피하지만...


스페인어책, 불어책, 독어책으로 바뀔 거야.
아!
아랍어도 있구나. 

어렸을 땐
삶이 무진장 길 거로 생각하지만
곧 짧아지기 시작하고
시간이 빨리 갈 거야.

그래도 조급해하지 마.
그 시점부터 재미있게 살아도 충분해! 

태어날 때 가져온 얼굴을 바꿀 수 없지만
(아...성형수술이란 게 있긴 하다.)
살면서 타인에게 보여지는 얼굴을 바꿀 수 있어.

전철에서 매일 마주치는 무표정한 얼굴들 때문에 미치겠어...
살짝 미소만 띠어도
얼마나 예쁘고 멋있게 보이는지 모르지?
삶이 바뀐다니까...^^ 

이번에도 우린 세월호를 잊을 거야.
세상이 아주 조금 바뀐 채로...

한 달 넘게
마음에 세월호를 담고 있었더니
분노가 치밀어도
어쩌지 못하는 나 때문에
너무 무기력해졌어

광화문에 나가서
매일 욕을 한 바가지씩 하고 들어와야
속이 시원하겠지만
난 다른 방법을 택했어.

나를 대신 해서
매일 열심히 불의에 대항하는
어떤 사람들을 돕기로 했거든...^^ 

나도 빙신같은 50대지만
넋 빠진 50대가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되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

내 예상대로라면
지금보다 더 좋아지지 않으리라고 봐.

그래서...
음식 만드는 기술 열심히 연마해서
남은 인생 즐겁게 살 거야.
잘 웃는 사람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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