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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140308

by Gomuband 201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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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름없이 발코니에서 구름과자를 즐기고 있는데
위에서 실에 매달린 종이가 한 장 천천히 내려왔다.

'안녕하세요 ^^
봄이 왔네요.
창을 열어 햇님을 맞고 싶어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예쁜 손글씨...
종이는 1분가량 머물다 다시 위로 올라갔다.

나는 답장을 써서 낚싯대 끝에 매달고 천천히 뽑아 올리다 위층 창문 앞에서 잠시 세웠다.
쿡쿡 웃는 소리가 나고
내가 올려보낸 종이를 떼어내는 느낌이 대 끝으로 전해졌다.

잠시 후...
내가 올려보낸 종이가 비행기가 되어 발코니 앞으로 지나갔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설렘이 요동치는 가슴을 느낀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사람처럼...
언제 마지막으로 이런 기분을 느꼈을까?
항상 한구석에 있던 마음 조각이었지만
일부러 아닌체하지 않았나?

항상 기쁜 마음, 좋은 마음, 따뜻한 마음으로
나를 두둥실 띄워 올리면서 살았었는데...
그동안...
밖에서 다가온 회색 그림자들과
주변의 눈길을 너무 많이 의식하고 지냈나 보다.
거기에 괜한 걱정도 곁들였으니...

따스한 노란 태양을 향해 똑바로 키를 잡는다.
가슴 벅찬 곳이 거기에 있음을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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