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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121104

by Gomuband 201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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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월선리

조용히 비가 오십니다.
이슬에서 보슬로 이름 바꾸며

늦달린 고추가 초겨울비 맞아
소름이 돋았습니다

내일 햇빛 볼 고구마들은
정든 굼벵이와 작별을 합니다

추수감사를 받으실 하느님은
오늘도 기도 들어주시느라 바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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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닭들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나가보니 병아리 한 마리가 세상을 떴더군요.
복돌이 짓 같은데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습니다.

통통이 밥 주는 데 따라온 빌리가
바로 통통이에게 물려서 떼어내느라 힘들었습니다.
겁없는 강아지들이 한번은 경험하는 일이지요.
불을 붙여 들이밀어야 하는데
내가 자리를 뜨면 급소를 물고 흔들 것 같아서
통통이 물그릇으로 마구 내려쳤더니 손에 멍이 들었네요.
빌리 목에 목줄이 있어서 절명은 면했는데
나중에 물린 다리가 괜찮나 모르겠습니다.
묶인 개에게 밥은 생명줄이라는 걸 배워야 아는군요. 

물린 곳이 아파 가끔 비명을 지르지만 빌리는 명이 기네요.

조용하기에 나가보니 쥴리는 항아리 뚜껑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을 살짝 비킨 지점인데요.
빗소리가 점점 커지는데...
조금 있으면 안으로 들어오겠지요.

낮잠으로 피로를 풀어보는 날입니다.

 

오늘의 뮤비...

Billy Joel - "Hone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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