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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120314

by Gomuband 201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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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람 죽은 사람

오늘이 '화이트데이'라고?
하지만 여긴 시골이라 세간과는 거리가 좀 있지.

난 요맘때면 암과 싸우다 돌아간 애순이가 생각난다.
방송에 데뷔하지 않고 8군에서 노래하던 가수였고
결혼도 하지 않았기에
세상에 남긴 게 하나도 없었다.
어쩌면 마이크 하나쯤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애순이가 죽었을 때 난 내 녹음실에서 그녀가 불렀던
어느 기업의 홍보가를 테이프에 녹음하여 상주께 드렸다.
조문객이 우리(나와 영조)밖에 없었던 장례식장에 엉뚱한 노래가 흘렀고
그녀의 어머니는 엎드려 오열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있기를 바란단다...애순아...



토요일에 주말 방과 후 수업이 시작된다.
격주로 두 시간씩 7월 21일까지.
오늘부터 수업할 장소 청소와 정리를 해야 하는데 만만치가 않다.
천천히 여섯 시간 정도 걸리지...싶은데.
아직 추워서 손이 시릴 것이다.


일렉기타 소리

요샌 매일 일렉기타를 새로 연습한다.
한 번도 관심 두지 않았던 재즈보이싱도 궁금하고
일렉기타와 클래식 기타의 어울림도 궁금하기 때문이다.
앰프를 허리 높이의 선반에 올려두었더니
기타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가 새롭게 들린다.
바닥에서 위로 쳐올라오는 소리와 많이 다르다.
서걱대는 노이즈도
지판에 줄이 닿는 소리도
피크가 줄을 튕기는 소리도
모두 새롭게 들린다.
기타가 가진 고유의 톤이 정확하게 들린다.

녹음을 하려면 정확한 모니터링이 필수이기에
해드폰을 쓰고 연습하지 않으려면
앰프를 가슴높이까지 올려서 들어볼 것을 권한다.



요새 제가 모자를 계속 쓰는 이유와
산타나 삼촌이 모자 쓰시는 이유가 같은 것 같은데...
기회 있으면 여쭤 봐야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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