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사진일기

20120306

by Gomuband 2012. 3. 6.
반응형


이 닭들은 매일 지붕에 한 번씩 올라가야 직성이 풀리나 보다.
지붕으로 날아오르는 곳을 막아보았지만
가만히 보니 천지사방이 도약하는 장소였다.

나도 인정해주기로 했다.
니네들이 먼저 이곳에 살고 있었으니
나중에 온 내가 순리에 따라야지.
대신...
지네 좀 드셔야돼. 알았지?

비가 그치더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월선리 골을 타고 불어 내린 바람은 뒷문을 강하게 밀어붙인다.
바로 위에 있는 저수지에서 식혀져 불어오니 윗동네보다 더 찰 수밖에.
여름엔 바람 방향이 바뀌려나?

아침에...정확히 아점에...일기를 쓰면
여유가 있어서 좋다.
밤에, 자기 전에 쓰는 일기는
뭔가 쫓기는 느낌이 들고
의무감이 있고.

요즈음...
주변정리를 할 시간이 생겼다.
작년에 함평으로 내려와
여러 일을 보느라 분주했고
혼자 있는 시간도 내 시간이 아니었고...
모든 일이 잠잠해진 것은 아니지만
진실이 무엇인가 알지 못하고
오해와 이해를 오가던 사람들에 대해
치밀었던 분노는 많이 가라앉았다.

이제 인생을 즐길 시간이 왔다.
반응형

'오늘의 사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307  (2) 2012.03.07
20120305  (4) 2012.03.05
20120304  (3) 2012.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