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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정말 따뜻하다.
초봄엔 햇볕 받는 양지 녘이 방안보다 낫다.
연탄불 구멍을 꽉 닫아 버렸다.
장 보러 가는 길.
해마다 보는 작은 꽃들은 언제 피었나...
닭만 지붕에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고양이도 따뜻한 지붕 위를 살살 돌아다닌다.
이 고양이는 항상 난로 옆이나 양지바른 곳에서 볕을 쬐는데
가끔 몇 시간이고 지키고 있다가 쥐를 잡아온다.
냐옹아~부르면 냐옹~하고 대답한다.
쥐 고기는 먹으면서 생고기는 안 먹음.
연탄재 부숴 처마 밑의 샛길을 다듬었다.
방안에서 아주 작은 지네 새끼를 봤는데
올해 지네와의 전쟁이 벌써 시작된 모양이다.
지네들이 살 곳을 없애는 게 최선인데
집을 받치고 있는 석축을 어떡하리...
이사 올 때 사용한 면장갑들을 빨아 널었다.
연탄을 나른 것은 빨아도 까맣다.
한두 번 더 쓰고 소각장행.
순이 밥이 새로 왔다.
뒤뜰에 두었더니 그쪽을 신경 쓰면서 잠도 거기서 자길래
해 드는 곳으로 옮겨 주었다.
자기와 가까운 곳에 놓았더니 안심하는 눈치.
목줄 풀어 30분 정도 운동시켰다.
순이는 사진을 찍으면 꼭 코를 핥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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