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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120207

by Gomuband 2012.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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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기억...
곱고 달콤하기보다 씁쓸한 게 더 많지만
이집저집 흘러다니다 정착한 곳이
상계동 산 59번지.
많이 행복했었다.

그 행복은
내가 생각해낸 놀이와
내가 꾸민 환경에서
내 손을 거쳐 빚어졌다.

머리가 굵어져
8군에 들어가 기타 칠 때도
상계동은 항상 돌아가 쉬고픈 곳이었다.

35년 만에 무안에 상계동과 비슷한 곳을 꾸몄으니
매일매일 벌어지는 일이 참으로 기쁘다.
바람을 타고 온 눈이 날리고
난로 연통에서 나온 연기가 온통 마당을 휘젓고
개는 개집에
닭은 닭집에
사람은 사람집에 가만히 앉아있다.

목공고 연습시키러 갔더니 다 도망가고
세 명만 남아있었다.
눈길을 헤치고 이마트에 들러 장보고 들어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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