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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버스타고 남산에 오르다

by Gomuband 2008.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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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한참 쏟아지던 지난 2일...
K군과 장충동에서 만났습니다.
우린 가끔 세상이야기도 나누고 술잔도 나누는 오랜 지기죠.
동네가 동네니 만큼 오랜만에 장충동 족발집에 가보았지요.
맛은 여전한데 분위기는 정이 가질 않네요.
내가 변한 것인지 족발집이 변한 것인지...

비가 많이 왔지만 장충단공원의 수표교 아래에는 물이 거의 없었습니다.
멀리서 보고 지나기만 하다가 오늘은 아래로 지나갑니다.
자세히 보니...다리의 중간기둥을 비틀어 받친 게 특이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서울시내에서 차를 세워놓고 마음껏 쉴 수 있었던 유일한 곳입니다.
이젠 주차비를 받기에 예전처럼 편하게 오지 못합니다.
동대입구역에 셔틀버스가 있었지만
길게 늘어선 줄에 질려 걸어서 올랐습니다.
곧 유명가수의 공연이 시작된다네요.

국립극장 옆의 산책로로 조금 오르면 순환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편하게 남산꼭대기로 데려다 주지요.
처음 타봤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관광객들 틈에 섞여 조금 올랐더니
(길 오른쪽에 화장실도 있습니다.)
못 보던 철망인간이 반겨주네요.
보는 각도에 따라 나무 위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착각도 일으킵니다.

서울타워에 오르진 않았지만...
공사 마치고 새로 단장한 모습이 궁금해서 들어가 봤습니다.
공사 전에 타워에 함께 올랐던 사람들 얼굴이 잠시 스쳐갑니다.

빗방울에 거뭇거뭇한 자국이 생겼네요.
태극기는 비 오는 날도 계속 근무 중입니다.

타워 1층 전망대에서 처음 본 광경.
처음엔 의아해했지만...
곧 무슨 까닭인지 알아챘습니다.
자물쇠가 두 개씩 엮여 있었거든요.
나중에 웹에서 찾아보니 자물쇠에 사연을 써서 매달고
열쇠는 멀리 던져 버린다고 하더군요.
자물쇠로 묶은 인연들...
지금도 행복하시겠죠?

서울타워 앞에도 철망인간이 날아다닙니다.
자동으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 멋질 것 같았습니다.

다시 버스종점으로 내려와서 버스를 탔습니다.
남대문 시장을 거쳐 명동으로 가는 버스
이태원으로 빙~돌아 다시 남산으로 오르는 버스
두 노선이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야경도 한참 보고 싶었는데
좀 아쉽더군요.
시간 날 때마다 남산에 와서 외국어 회화 실습해야겠습니다.
관광 오신 분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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