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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숯불바베큐치킨 & 호프 '꾸버주계'

by Gomuband 2008.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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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어려워지는 지구의 살림살이...
잘 나간다던 우리 경제도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점점 밑으로 향하는 느낌이 듭니다.
돈이야 없다가도 있고 있다가도 없는 것이지만
나 몰라라...식의 개념 부재 경제정책은 다시 생각할 부분이 많습니다.

언제나 나라의 기둥이 되어주는 진짜 '서민'들입니다.
진심으로 국민을 아낀다면...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면서 아주 넉넉하지는 않아도
풍요로운 인생을 즐기게 해야 합니다.
법관이나 최고경영자를 꿈꾸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누구나 다 같은 직업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미용사도 환경미화원도 조리사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보여지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대우하는 직업군이 있긴 하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는 꼭 그렇지 않습니다.
위로 올라가려고 애쓸수록 자신의 고귀함은 희생됩니다.

누구나 원하는 삶을 즐길 권리가 있습니다.
똑같은 공부를 하고 고학력실업자의 대열에 애써서 낄 필요가 없습니다.
학창시절에 집안이 어려워 원하는 삶을 만들지 못했지만
늦게 다시 시작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가 바라는 세상은...
생존을 위해 다른 직업을 가졌더라도
손님께 시를 읊어 주는 택시기사님...
일을 마친 저녁에 그림을 그리는 순대국집 아저씨...
손님이 안 계실 때 피아노를 연습하는 미용실 언니...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몫인데...
우리가 뽑은 사회의 지도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바른 국가관과 대국민 서비스 정신이 없기 때문이죠.
그들은 어떤 것이 바른 것인지 다 배웠습니다.
하지만 바른 것이 통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풍토는
보통 사람이 쉽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모두 어렵지만...
주변을 잘 살펴보면 나름의 비법으로 자신의 업을 착실하게 굳혀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잘 조화시켜 신구 세력과의 균형을 만들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는 대화조차 단절하려는 사회분위기를 따뜻하게 풀어가며
나의 밥그릇은 무조건 지키려는 무모한 사람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분들이죠.

고무밴드는 그동안 만난...
앞으로 만나게 되는...
멋진 맛집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사업...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들을
새로운 시대의 적응방법을 찾는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분들께 힘을 실어 드리는 이유는...
우리보다 먼저 온갖 어려움을 이기고 돌파구를 찾은 분께 당연히 보내드려야 할 응원이고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세상은
함께 하는 따뜻함이 가득한 곳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죠...^^

사설이 길었네요.
자~이제...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성당 일에 열심이신 선배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내가 새 악기를 샀거든...
착기식을 해야겠지?
음...영주...닭 좋아하잖아?
새로 개발한 집에 가보자...

"닭'이란 단어가 나오자
하던 일 중지하고 카메라부터 챙겼습니다.
새로 개발한 바베큐치킨집이라...
무지 궁금했지요...
얼마 전에도 새 바베큐통닭집을 발견했었는데...
또 새로운 집이라...

'꾸버주계'는 강서보건소 건너편 골목 안에 있었습니다.
채 5시가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었지만 벌써 영업 준비를 다 해놓으셨더군요.



주문을 하면 서비스 안주로 닭모래집구이가 나옵니다.
짜지 않은 간장양념과 향료가 적당히 식욕을 돋웁니다.

뼈를 발겨 먹어야 하는 닭요리에 맞춰 작은 집게와 포크, 앞 접시가 세팅됩니다.

조미 소금과 겨자소스, 강냉이, 잘 만든 드레싱을 얹은 양배추샐러드,
식초에 절인 무깍두기도 나오지요.

주인장이십니다.
조리사 복장이 잘 어울리는 것으로 보아
이미 경력이 화려하신 듯 합니다.
소나무로 장식된 창문은 이분이 어떤 취향이신지 알 수 있습니다.
제 느낌에 이분은 일본식 요리를 오래 만들어 오신 분 같습니다.
직접 참나무 장작으로 바베큐를 만드십니다.

담백한맛, 감칠맛, 매운맛...
세 종류의 바베큐치킨을 고를 수 있는대요...
다른 바베큐통닭집에 없는 메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감칠맛' 입니다.
저는 주문하고 나서 계속 이 '감칠맛'이 궁금했습니다.

드디어 요리가 나왔군요.
담백한맛과 감칠맛이 반반씩 나왔습니다.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은 담백한맛에도 닭 특유의 냄새가 나질 않습니다.
궁금하던 '감칠맛'은 델리야끼 같은 소스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델리야끼와는 조금 다릅니다.
주인장의 비법이 여기 숨어 있습니다.
잘 구워진 떡볶이 떡이 닭과 함께 나와서 우릴 즐겁게 합니다.

매운맛이 궁금해서 또 반 접시를 주문했습니다.
특유의 향료가 가미된 매운 맛이었습니다.
저는 음식에 대한 감탄으로 침이 마르지 못하고 있군요.

깔끔한 화장실입니다.
손님을 맞는 집은 물론
집에서도 화장실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마음은
모든 일을 깔끔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옛날에 일본의 어떤 부자는
사람들이 돈을 꾸러 오면 그 사람의 팬티를 보여달라고 했답니다.
속옷을 청결하게 입는 사람은 꾸어간 돈을 잘 쓰고
잘 갚는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끔 우리는...
겉만 번지르~하게 꾸미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오기 전에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한 음식을 만들어 주신 주인장과 함께 일하는 분께
풍요로움이 가득하도록 빌어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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