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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K형께...

by Gomuband 2008.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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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역사와 관습의 벽을 넘어설 것인가요?

한 달이 넘게 계속 되는 광화문의 촛불...
오늘은 아고라에 들어가지 말아야지
오마이뉴스 보지 말아야지
광화문 근처에 가지도 말아야지...
매일 다짐을 하건만...
일을 마치고 사위가 조용해지면
여러 가지 생각에 젖어서 잠이 안와요.

대한민국의 지성들 정말 다 어디 가셨나요?
작년 대선 때도 그랬지만...
그동안 말을 아낀 사회의 지도자라고 자처하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미 약발이 듣지 않는 사회가 되었잖아요?
자신에게 돌아오는 불이익을 감당할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거에요.

패거리를 위한 이권다툼이 나라의 앞길과 국민의 행복보다 중요한가요?
요즘은...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헷갈릴 지경에 이르러서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의 조선 같은 생각도 들어요.
아니 한국엔 정말 전문가가 없는 거에요?
왜 둘로 나뉘어서 자기가 선 편에 유리한 이야기만 하는 건가요?
진실은 이렇습니다! 라고 말할 언론과 전문가는 모두 한나라당에 입당한 건가요?

그놈의 쇠고기협상단도 그래요...
첫단추를 잘못 꼈으면 다 풀고 다시 끼울 일이지
비싼 비행기값 내고 태평양 왔다갔다하면서
금방 잘못으로 밝혀질 회담 문안을 자화자찬하면서 발표해도 되는 건가요?
뭐...소신있는 공무원이 장수하는 걸 본 적이 없는 한국 사회니까
같은 일 시켜봐야 헛 일이라는 것...아이들도 다 알지요.

새로운 민주주의 시위형태를 끌어냈다고 학자들이 놀라움을 표시하는 촛불시위!
소녀들이 시작했지만...
한 달이 넘은 지금은?
모든 것 포기한 채 묵묵히 생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에게도 선택의 바톤이 넘어왔지요.
물론 현장엔 젊은이들이 더 많아요...
하지만 내가 볼 때...
4.19의 선봉에 섰던 학생들과 지금의 학생들은 달라요.
내가 주체가 된 교육을 받은 사람과 우리가 주체가 되었던 사람들은 다르단 말이죠.
부정부패로 찌든 정부를 타도하자는 대열과
협상 다시 하라는 질타의 대열...
처음부터 전 국민을 일으켜 세우기엔 뭔가 2%가 부족했어요.

요새 4,50대가 모이면...
촛불시위 이야기 때문에 모임의 판이 깨지곤 해요.
반으로 갈려서 악다구니들처럼 싸운다고요.
선거에서 패배한 세력이 쇠고기협상을 빌미로 네티즌을 선동을 했다는둥...
쇠고기를 들여와도 문제가 없다는둥...
이거 뚜껑을 열고 보니 정말 아니어서 괜히 한나라당 찍었다는둥...
이참에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둥...

정말로 정말로...역사는
이제 슬슬 신경통이 생기기 시작하는 우리가 다시 피 흘리기를 원하는 건가요?

배 떠난 다음에,
버스가 늦었다느니
손목시계가 멈췄었느니
매표구에 가서 아무리 이야기해도 소용없는 일이지요.

민주적으로...
법이 보장하는 선거를 치러 당선 된 사람이
국민이 그만두라고 했다고 '네!'하고 나가나요?
그 많은 정치인이 왜 입 다물고 있는지 정말 모르시나요?
대통령 선거는 판정이 끝난 후 시빗거리가 없으면 불복할 수도 없잖아요...

후진양성에 뜻이 없었던 전임 대한민국호 선장들 덕분에
나라를 이끌고 갈만한 든든한 선장 깜이 없었던 2007년의 겨울...
선거 전에 좋은 의견 많이 나누고
그나마 뜻있는 곳에 힘을 모아주었어야 했건만,
주변에서도 제 말에 동의하는 사람이 적었어요.
절 아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으니까요.
오죽하면 정치신인을 대통령으로 밀었겠어요?

광장으로 나서서 의견을 말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일도 좋은 공부입니다.
수많은 촛불로 골이 텅 빈 위정자들이 국민을 어렵게 모시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하지만...
정말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린 태어난 곳의 법을 따르면서 이 땅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끔 우린 이런 이야기 하지요?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한다!'
순간의 선택이 5년을 좌우할지 50년을 좌우할지...
정말 앞이 보이지 않네요...-..-

이번 촛불시위는 아주 뼈저린 경험이 될 겁니다.
특히!
배고픈 시인보다 배부른 돼지가 나아 보이던 유권자들에게 말입니다.

끝으로...
아고라의 히치콕님이 쓰신 글을 바른  글을 조금 옮겨봅니다.
전문이 궁금하시면...
아고라에서  ‘촛불집회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을 찾아보세요.

촛불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은 이런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준비되어있는가? 자신의 생활 주변에서, 삶의일부로써의 민주주의를 위해 건강한 학생회, 동아리, 노조, 시민단체, 언론, 정당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조직되어 있는지.....
그 일상적인 참여, 일상적인 정치가 바로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안정적으로 담보할 힘이라는 걸 잊지말라는 것이다.
정치를 단순히 특정 개인이나 정당에 대한 해바라기와 같은 맹목적 지지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혹은 자신의 삶과 밀접한 정책들에 대한 올바른 지향의 판단 속에서
그 정책을 실현하는 정당에 대해 지지하는 것으로 전환되어야 하는 것임을
우리 모두에게 숙제로 던져주고 있다.
.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생각이 우리나라를 바로 세우겠죠?
정치 얘기에 술판 깨진 날...
정말 답답해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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