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의 팬클럽

포크의 정신은 다 어디로 갔나?

by Gomuband 2007. 11. 19.
반응형

우리나라의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는 벌써 몇 년째 7080이라는 괴상한
복고회귀음악풍토가 성업 중입니다.
댄스음악과 발라드 음악에 맞선 뮤지션의 생존투쟁의 결과가 7080 붐을 만들어준 것인가요?
아니면...갑자기 포크 음악이 세계적인 추세로 부상했을까요?
세계적인 음악추세와 상관없이 돌아가는 우리나라의 음악방송을 보면
절대로 그건 아닙니다.
미안하지만...
우리나라의 라디오 방송에서 팝송이 천대받은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7080을 화두로 장사해서 재미 보던 업소들...
요즈음은 수지가 예전과 전혀 다릅니다.
가수 개런티 맞추느라 업주는 시퍼런 멍이 들고 있습니다.
비싼 커피 값 내고 멀리까지 찾아오던 손님들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 자리를 이상한 장르의 음악과 야릇한 손님들이 메우고 있답니다.
신청곡 위주의 주문형 카페음악 분위기로...

7080이라는 복고회귀음악풍토는 민주화 운동 세대가 정권을 잡은 후
벤처라는 거품 속에 퍼부어진 나랏돈으로 좀 살만한 이들이
예전의 라이브 하는 가수들을 보고 싶어서 한강변의
미사리로 몰려간 데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아닌가? 국민의 문화수준이 상승한 건가요?)
내가 알기로...
예전에 축재하신 분들은 포크가수 사랑할 시간도 없던 분들입니다.
아! 맞다! 그분들의 사모님들은 미사리로 오셨다던데요.
대낮부터...

기가 막힐 정도로 아슬아슬한 시기에 댄스음악과 발라드의 위세에 눌려
생활조차 난감하던 통기타가수들의 부활이 시작되었었죠.
그래서...
그 가수들의 생활은 외제차를 탈 정도로 부유해졌지만...
그 높은 개런티에도 새롭게 음악을 만들어서 자신의 음악이 건재하고 있음을
알리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우리는 중학교 때 들었던 음악으로만 그 가수들을 기억해야 했지요.
아직도 어떤 방송에는 7080프로그램이 남아있습니다.
일종의 서비스 프로그램이라는 냄새가 지독하지만...
하여튼 계속 되고 있습니다.

포크음악...
그 나라의 민속음악을 일컫는 뜻이지만...
미국에서의 60년대 포크음악은 남다른 게 있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에 나가기 싫어서 헛소리한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평화를 주제로...
인간의 삶을 주제로...
자신의 생각을 노래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 느낌을 가져와서 사회를 비꼬고 풍자하는 노래를 만들다가
어려운 지경에 빠진 가수들이 꽤 됩니다.
이어진 대마초 파동으로 와장창...
10월 유신으로 얼어붙고...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개점휴업....

하여튼 그 가수들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통기타음악은 커다란 성장을 했습니다.
적어도 한국적인 댄스음악이 나오기 전까지는 대학가요제의 신선한 음악과
산울림의 코리언락, 좋은 노랫말의 통기타음악이 공존했었지요. (물론 트로트도...^^)
해바라기라는 좋은 듀오가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었고
지금도 듣고 보고 싶은 광석이의 1000회 연속공연...
민주화와 노동계의 투쟁에 앞장섰던 노래패들...
정태춘님의 사전검열제 폐지투쟁은 아직 우리나라 포크가 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 증거였습니다.

그러나...
요새는?
요새는 뭐하냐고요?
히트곡이 한 곡이라도 있는 사람은 그래도 살만합니다.
히트곡이 있어도 인기랑 거리가 있는 사람은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새는 아무도...
세상의 그릇됨을 노래로 부르지 않습니다.
(비틀어진 세상의 안타까움을 바로 잡고 싶은 알려지지 않은 분들의 작업소식은
 가끔 듣고 있습니다)
투쟁할 대상이 없어진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등이 따뜻해진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누가 잡아가나요?
세상을 비판했다고?


사랑을 테마로한 노래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왜 아무도 바른 사회와 바른 정신에 대해 노래하지 않는가...하는 의문입니다.
제가 광석이만큼 마음을 파고드는 노래를 할 수 있었다면...
전 벌써 시청 앞에서 매일 콘서트를 하고 있었을 겁니다.

전 음악평론가도 아니고 우수한 음악가도 아니고...
그저 평생 음악만 해 온 사람입니다.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할 자격도 없지요.
누워 침 뱉기니까요...

음악이라는 게 얼마나 치열한 작업입니까?
우리가 바뀌어 가는 세상에 맞춰 살았나요?
다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매달려 살지 않았나요?
부모님 말씀도 안 듣고 시작한 일인데...ㅜㅜ

음악인 여러분 깨어나십시오.
특히 제가 사랑하는 포크음악인 여러분...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락커 여러분...
밥 딜런의 노래만 레퍼토리로 삼지 마시고
포크의 정신을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우드스탁의 추억만 되새기지 마시고
락의 기본정신(Spirit)을 떠올려보십시오.
당신들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서 사랑받은 것을
사회에 돌려줄 기회는 바로 지금입니다!!!

반응형

'추억의 팬클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댓글 달 틈도 없이...  (4) 2007.11.19
나의 새로운 체조 "I Love 문국현!!!" 달기 운동  (2) 2007.11.19
만남  (3) 2007.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