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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a Flack2

20130821 어젯밤에 내일 아침엔 고추를 따야지... 마음 꽉 먹고 잤더니 6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커피 한잔 타 마시고 담배 한 대 물고 비닐봉지 하나 들고 나섰습니다. 올핸 장아찌를 담지 않아 붉은 고추가 제법 되네요. 잘 말려서 직접 갈아 볼 요량입니다. 달콤하고 매운 냄새가 기분 좋게 가득합니다. 더워서 반찬을 만들지 않고 밭에서 나오는 대로 볶아먹습니다. 오늘은 남대문 시장 노점에서 산 '야채 다지기'로 피망과 오이를 조각냈습니다. 안주하다 남은 참치를 넣고 함께 볶았습니다. 모양은 그럴듯하나 맛은 C-입니다. 오늘의 뮤비... Roberta Flack -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2013. 8. 23.
20130820 예상대로 나팔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고춧대에 있던 노린재들이 나팔꽃 줄기에도 까맣게 붙어있어요. 살려고 나온 애들을 어찌 해야 하나...고민이 많습니다. 아직 남녘의 더위에 적응되지 않아 괴롭습니다. 자기 할 일을 미루거나 못 본 체하고 허송세월하는 사람들에겐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원래 해야 하는 일과 완전히 다른 일에 신경을 쏟고 있다는 거죠. 글을 잘 쓰려고 다른 이의 글을 읽는 것 같은 준비단계의 일이 아닌 완전히 다른 일. 제가 장난감이 많은 삶을 살았기에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젊은 시절에 작은 성과 하나 이뤄놓고 재탕에 삼탕, 사탕까지 평생을 우려 국물을 내는 걸 보면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자라나는 이들이 그들을 본받지 않고 현명한 판단으로 자기의 길을 개척하기를 바라야죠... 2013.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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