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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팬클럽

"고무신"님을 아시지요?

by Gomuband 2006.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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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 많이 보셨지요?
유명한 '고무신'님께서
공연에 함께 하시기로 승낙해주셨습니다.
재미있는 코너를 만들겠습니다.

고무신님의 홈으로 가볼까요?

http://komusin.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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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님의 보도자료입니다...^^ (고무신님 홈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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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엔]네티즌 따뜻하게 위로하는 고무신

노을이 잦아드는 긴 포장도로 위에 작은 돌멩이 하나, 힘겨운 듯 고개 떨군 채 일어서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헉헉, 내쉬는 숨에 짊어진 큰 보퉁이는 자꾸만 미끄러지려 한다.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 같아 갑자기 눈물이 그렁거린다.
“힘겨울 때의 작은 한 걸음이 먼 훗날의 단단한 천 걸음이 될 수 있어요.
일어나세요, 포기하지 마세요.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에 담긴 사물에 따뜻한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덧대 온기 가득한 인터넷 세상(www.komusin.pe.kr)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진동화작가 김서희씨(25).
필명 ‘고무신’으로 외롭고 아픈 사람들에게 가슴 뭉클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그의 사진동화는 20~30대 네티즌들이 이곳저곳 실어 나르면서 사랑을 받고 있다.



연극 무대 꿈꾸던 여고생, 컴퓨터로 다시 열린 세상
서희씨의 뷰파인더는 언제나 세상의 작은 것들을 향해 있다. 도토리, 방울토마토, 새우깡, 피망, 몽당연필, 대추, 솔방울 등이 주인공이 되어 실연, 불황, 실직으로 가슴 아픈 상처를 간직한 이들을 토닥인다.

그가 이름도 생소한 ‘사진동화’를 처음 개척할 수 있었던 데는 많지 않은 나이에 겪은 개인적 경험이 한몫 했다. 1999년 서울로 올라오기 전까지 서희씨는 연극 무대를 동경하던 여고생. 대학 원서를 사 갖고 오던 날, 엄마는 그에게 ‘미안하다’며 밤새 우셨다.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아버지 유산으로 남아 있던 집마저 날아가게 돼, 대학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광양여고 왈가닥으로 소문났을 만큼 밝고 낙천적이었던 서희씨는 연극에의 꿈을 잠시 접고 대신 둘째 언니의 소개로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컴퓨터를 만났다. 컴퓨터를 켜고 끌 줄도 몰랐던 컴맹은 1년 4개월만에 웹디자인과 컴퓨터 애니메이션 과정을 끝내고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 이미 만화책을 직접 만들었을 정도로 미술적 감각이 탁월했던 그에게 컴퓨터는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였다.

그의 첫 직장에서 2년 동안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경기 불황으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입 하나 덜어주는 마음으로 자진해서 그만뒀다. 두 번째 직장은 꽤 알려진 모바일 게임업체. 1년쯤 지났을까. 회사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을 어느 정도 끝내갈 무렵, 갑자기 해고 통지가 날아들었다.
“직원들끼리 사내 복지에 대해 말한 것이 화근이었나봐요. 시위를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불만을 속닥거리는 수준이었는데 그게 사장님 귀에 들어갔던 모양이에요. 주동자를 찾는다고 난리가 났는데 누군가 저를 지목했다는군요. 나중에 들은 거지만 순전히 ‘괘씸죄’ 때문에 짤린 거였죠.”

쓸모없이 버려지는 것에서 희망 찾기
‘꼼신’(고무신)에게 이 일은 황당함 그 자체였고 두고두고 엄청난 상처로 남았다. ‘짤렸다’는 게 자존심 상하고 낯이 팔려 광양으로 내려갔다. 한두달 지나자 가족들은 직장 구할 생각을 하지 않는 서희씨를 은근히 압박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100군데도 넘는 곳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이력서에 적어 넣은 내 홈페이지에 단 한 번이라도 들어가봤다면 연락이 왔을 텐데...,(웃음) 정말 단 한 군데도 면접 보러 오라는 말이 없었어요. 휴~ 그때는 내가 대학을 나왔어야 했나, 이런 생각도 들고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로 괴로웠죠.”

대인기피증까지 생겨 집 안에서 칩거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주위에 나 뒹굴고 있는 쓸모없이 버려진 것들이 눈에 밟혔다. 꼭 ‘나를 닮았구나’ 싶었다.

‘김밥 자살 사건’도 그때 그렸다. 참치김밥에 비해 자신이 초라하다고 생각해 자살하는 천김이는 바로 꿈을 잃고 초라해져가는 서희씨 자신이었다. 그를 컴퓨터에 입문시킨 둘째 언니가 말했다. “네 그림과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힘이 되는 동화를 만들어보라”고.

본격적으로 사진동화를 만들면서 그의 삶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켜켜이 쌓아올린 새우깡으로 남을 밟고 올라서는 비정한 사회를 고발하고, 실연의 상처로 쓰러진 피망의 등을 토닥거리며 ‘괜찮아질 거야’ 위로하는 방울 토마토는 작가의 고운 심성을, 거울 앞에서 ‘아자아자 파이팅~’을 외치는 초코볼은 풍진 세상에 주눅 들지 않겠다는 서희씨의 다짐이기도 하다.

“제 사진동화를 보면서 위로받는다고 하는데, 솔직히 저도 그래요.(웃음) 제가 그린 것이지만 가만 바라보고 있으면 공감이 되고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위로를 받고요. 저 스스로도 마음을 다잡게 되는 거죠.”

1년여 동안 그의 홈페이지에서 울고 웃었던 사진동화가 책 (<고무신>, 상상의 친구)으로 묶여 나오자 여기저기서 함께 일하자는 연락이 쇄도했다.
출판사에서 일러스트와 학습지 표지 작업 의뢰도 들어온다. 대학 졸업하고 좋은 직장 다니는 사람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만의 시간을 갖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지금, 그는 너무 행복하다.

“어른들을 위한 단편 사진동화책을 만들고 싶다”는 서희씨.
연못가에 우두커니 앉아 죽음을 생각했을 정도로 힘겨웠던 침잠의 시간을 이겨낸 그에게서 이제 봄날의 희망을 읽는다.


신명경 기자 | 사진 이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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