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omuband/Event

2005년 9월 10일 대구 시노래콘서트

by Gomuband 2005. 9. 11.
반응형


대구로 가는 날 아침...
전날 싸놓은 악기와 가방을 메고 본부를 나섰습니다.
아직도 혼자 길을 나서는게 어색하지만...
받아들여야할 것은 빨리 익숙해지는게 좋습니다.
영등포역에서도 기차가 서지만...
항상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위해 서울역으로 갑니다.

책을 읽다가...
점심으로 준비한 햄버거를 천천히 먹어봅니다.
기차안에서는 맛진 초밥이 어울린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옆에 앉으신 분이 도시락을 드시는 것을 보면서
잠시 졸아봅니다...

오랜만에 대구역에 내렸습니다.
부산을 자주 가다보니 매번 지나쳐만 갔거든요.
시민회관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기에...
천천히 반대편 길로 건너가서 한바퀴 돌아봅니다.
전자제품, 옷, 역 앞에 항상 있는 군장가게...
작은 노점이 줄지은 곳에는 싱싱한 포도가 단 내를 풍깁니다.

시민회관에 들어서니 음향리허설이 한창입니다.
진우님과 인사를 나누고...
다시 시민회관 근처를 구경다닙니다.
어디를 가나 약국과 커피자판기, 식당등을 알아놓는 버릇이 있기에...

다시 시민회관으로 돌아와서 간단히 리허설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손을 풉니다...
어느 악기나 마찬가지겠지만...
연주 전에 두시간정도의 워밍이 필요하지요...

저녁식사를 마치고 들어오니...
바로 공연시작 시간이 되더군요.
진우님의 노래로 시작되어...
다양한 게스트가 무대에 오릅니다...
드디어 고무밴드 차례입니다.



'Hiking'으로 운을 뗍니다...
지금까지 고무밴드로 서 본 무대 중 가장 큰 무대입니다.
어떻게 소리가 전해질까?
궁금함이 가득한 가운데 첫 곡을 마쳤습니다.
소리는 정직했습니다.
박수소리로 응답해주시는 좋은 느낌...
힘이 납니다...

'Silhouette'으로 박수에 화답해 나갑니다.
여리면서도 강하게 마음을 풀어놓습니다.
점점 몰입하면서 감정을 실어냅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엔딩을 마쳤습니다.
더 진한 느낌을 실은 박수소리...

예정된 곡이 두 곡이었기에 일어나서
여러 번 인사를 거듭 드렸습니다.
인사도중에 앵콜이란 소리가 커지고 있었습니다.
짜여진 무대이기에 중간에 앵콜을 연주 해버리면
진행이 늦어지는 결과가 나오지요...
그냥 들어가기에 너무 커져버린 앵콜요청에 다시 의자에 앉았습니다.
사회보시는 분의 사인도 있었기에...

'Little Raccoon'이 이어집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소리를 띄워갑니다.
너구리들이 시민회관을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흩어진 너구리들을 모아서 기타 속으로 집어넣었습니다.
다시 박수가 터져나옵니다...
앵콜소리와 함께...
이제 더 연주하면 안됩니다...
이 공연은 고무밴드 콘서트가 아니니까요...
감사한 마음을 가득안고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객석 뒷자리에 앉아 나머지 순서를 감상합니다.
진우님은 시노래를 대중과 아주 가까운 곳까지
끌고오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리듬과 멜로디의 자유스러움으로
어려운 작업을 훌륭히 해놓으셨더군요...
여럿이 어울려 합창으로 공연의 막을 내렸습니다.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대구시민회관 출연자 대기실에서...
우측부터 박동철님, 허월법사님, 진우님, 김영주


공연을 마치면...
항상 이어지는 뒷풀이자리...
참석하신 시인 여러분과 관계자들을 모시고
함께 식사를 나눕니다.
귀하고 좋은 마음이 함께하다보니
어느 덧 기차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멀리서 오신 시인 김형효님께서 많이 아쉬워하십니다.
10월에 내려가서 꼭 뵙기로하고 아쉬운 자리를
털고 일어섭니다.

기차는 예정된 시각에 어김없이 플랫홈에 들어섰습니다.
자리에 앉아 잠을 청해보지만...
에어컨이 꺼진 밤차의 공기는 못견디게 만듭니다.
승무원에게 부탁하여 송풍기를 켜놓았어도 계속 덥습니다.
주무시는 승객을 생각하여 에어컨을 꺼놓았겠지만...
너무 공기가 나쁩니다...
한 잠도 못자고 영등포역에 내렸습니다.
이제야 숨이 쉬어집니다...
다시 서울로 왔구나...
16시간의 여행이었습니다...^^

좋은 말씀 많이 나누어주신 고찬일님...
좋은 격려의 말씀을 나누어 주신 많은 선생님들...
낭낭한 목소리로 사회를 보아주신 박동철님...
초대해주신 시노래풍경의 진우님과 이명석님...
사진을 보내주신 김용한 기자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오마이뉴스 김용한기자님의 시노래콘서트관련 기사보기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27998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