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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170115 - 마지막 달걀을 넣으며...

by Gomuband 2017.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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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원

해 바뀌고 한 달 정도 지내다 보니
슬슬 설 관련한 뉴스를 자주 듣습니다.
올해는 달걀 이야기가 자주 나오네요.
어제 마트에 가 보니 대충 한 알에 400원 정도.
한 판(30개)에 3,300원 정도면 살 수 있었는데...
선뜻 손이 가질 않더군요.

닭에게 병이 생기고, 병의 확산을 막으려 살처분하고
달걀과 닭고깃값이 오르고...
당연한 수순이요, 결과겠지만
더 늦기 전에 지혜를 모아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조류, 가축에게 발생한 병의 원인이나 경로를 확실히 밝히지 못했다면,
예방 차원에서, 자연의 먹이사슬을 파괴하는 사업을 이제라도 그만두는 게 어떨까요?
이 모든 것은 자연의 먹이가 사라진 까닭이 아닐까...생각되니까요.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먹이가 사라진 자연의 동물들은 자연스럽게 먹이가 있는 곳을 찾게 될 것이고,
유일하게 먹이가 있는 곳은 모든 사육장과 사람들이 사는 곳.
당연히 사육 되는 동물, 사람과의 접촉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자연계의 동물에게는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바이러스라도
사육 되는 동물, 사람에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에 문제가 있는, 부모 대로 부터 면역력을 물려받지 못한 동물, 사람이라면
결과는 더욱 심각해지겠지요.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농축수산물 가격이 다른 공산품에 비해 낮은 건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만,
이렇게 낮은 가격을 유지하도록 생산자의 희생만을 강요하며 모른 채 계속 외면한다면?
작은 규모의 생산자는 도태되어 다른 직업을 찾을 것이고,
수익성을 맞춘 규모의 생산자는 원가절감을 위해
그들에게 계속 유전자를 조작한 싸구려 사료를 먹이고
움직일 틈도 없는 닭장과 축사, 가두리에서 살게 할 것이며,
저급한 사료가 공급된 농축수산물은 자연의 순환고리를 거쳐
언젠가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괴상한 모습으로 세상을 덮칠지도 모릅니다.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도시에서 월 급여로 생활하는 사람들,
공장에서 생필품을 생산하는 사람들,
농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
많은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예술을 택한 사람들...
모든 사람의 직업을 존중하고 그들의 수입이 비슷하게 맞춰진 나라...바로 선진국이겠죠.
우리가 가야 할 꿈같은 목표이기도 하고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독자적으로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어려운 일이라고, 해보지 않은 일이라고 넋 놓고 남의 나라 장단에만 춤추다 보면
영원히 생산비, 인건비를 낮추는 시도를 계속하겠지요.
이 시도는 인류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우리가 제대로, 정상적인 방법으로 농사짓고, 가축을 키우고, 자연의 선물을 취하고
제대로 수고 비용을 산출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은 만큼 대가를 지불한다면
사는 데 필요한 비용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지겠지요?
그렇지만...
모든 걸 정상으로 돌리려면 조금씩 양보해야 하는 게 있는 겁니다.
누구나 적게 일하고 많이 받고픈 마음이 있습니다.
저도 받은 만큼 지불해야 하는 정정당당함에 가끔 인색한 게 사실입니다.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달걀 한 알 값 400원.
괜찮습니다.
건강한 닭이 생산한 신선한 달걀이라면 아깝지 않습니다.
기꺼이 지불할 수 있습니다.

만약...
400원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되신다면?
직접 닭을 키우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닭을 키우시면서
달걀 한 알 얻는 데
얼마나 큰 수고가 드는지 직접 경험해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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