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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120518

by Gomuband 2012.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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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양파가 뽑힌다.
붉고 기운찬 땅에서 자란 건강한 양파가
붉은 망에 담겨 붉은 짬뽕을 만나려고 흙을 털어낸다.
도시엔 실업자가 디글디글한데
시골엔 일손이 없어 어르신들이 정규군이다.

정선생님과 함께 다녀온 '도현요'.
불 넣는 날이라 주인이 상을 차리고
정 많은 이들이 찾아와 축하하는 자리다.
기타 들고 참석.

불 넣는 일은 신성하다.
오래 같은 일을 하다 보면 일상이 될 수도 있지만
단 한 번도 같은 작품이 나오지 않는 장작가마의 묘미는
불 넣는 이의 정성이 빚어낸다.
고된 일인데...
마음이 땀을 닦아준다.

마리학교에서 이어진 인연.
달님이는 전남예술고에서 공부한다.
마음이 넉넉한 주인이 청한 자리엔
가슴이 널찍한 사람이 모이는 법.
달님이와 나는 서로 악기를 가르쳐 주기로 했다.

 

동물농장

월선댁이 셋째 아이를 잃던 날
병아리 한 마리만 남기고 모두 없어졌었다.
월선댁은 계속 안타까운 소리로 새끼들을 부르고 있었다.
통통이가 자꾸 주변을 뒤지며 뭔가 찾는 모습을 보이자
문호 형님이 다가가 근처를 뒤져 병아리 두 마리를 찾아냈다.
놈들은 풀 속에 숨어 숨도 안 쉬고 재난을 피하고 있었던 거다.
월선댁은 죽었던 아들이 살아온 듯한 호들갑을 떨었고
병아리들도 엄마에게 달려가 안겼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이 드라마...
배울 게 많았다. 

여섯 마리를 낳아 이제 네 마리 남은 월선댁.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언제 이것들이 닭 구실을 할꼬...

오늘의 뮤비...

Jefferson Airplane - "The Other Side of this Life"
지금도 히피는 살아있다.
드러내지 않고 위장 중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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