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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Movie

감독의 길은 멀고도 험해요...1

by Gomuband 201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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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으로 쉰 살이 되는 해에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겠다고
천지사방에 떠벌리고 다닌 지 이십 년!
따져보니 올해 일월로 딱 오십 년을 살았구먼요.
이천 년들어 시작한 고무밴드의 기타 든 모습이
아직 몸에 붙지도 않았는데...



이제 슬슬 작품을 내놓으시죠...라는 자신의 압력에
고민 고민...하다
DSLR 카메라 대신 캠코더를 배낭에 넣고
페달을 밟아 한강변에 다녀왔습니다.
정확히는 '강서 습지생태공원'입니다.
우리 동네에도 생태공원이 작으나마 조성됐지만
아직 인위적인 것 투성이라 이번엔 패스!



제 무기들입니다.
HV30과 TRV-15.
하이8밀리 캠코더는 고장 났고.
저 두 양반이 앞으로 저와 고난의 길을 함께 할 것입니다.
아차! 막걸리를 안 뿌려드렸구나.



배우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생태다큐를 찍으려고 했더니
공부할 게 아~주 많았습니다.
이러다 식물도감, 동물도감을 챙겨다니며
다른 공부를 시작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동안 열 내며 공부하던 한국사와 UFO는 어떡하나요...ㅜㅜ)
그러나!!!
동식물계에 능통한 친구를 한 사람 사귀면
간단히 해결될 것 같기도 합니다...헤헤...



느지막이 도착하여 해지기 전까지 찍었는데
그런대로 여러 컷을 담아왔습니다.
제 캠코더에는 '촬영 시작한 지 십 초가 됐시요!'라고
알려주는 기능이 있어서 조~금 편하더군요. ^^



다음엔 도시락과 물통, 장화를 준비해야겠습니다.
곳곳에 '뱀 조심'이라고 팻말이 꽂혀있어서
금줄 안으론 무서워서 한 발짝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뱀들은 지금부터 슬슬 독이 오를 때라고 들었거든요.



이번엔 삼각대를 안 가지고 가서 숨 참느라고 고생을 좀 했지요.
'한강에 뭐 별 거 있겠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벌 좀 받았습니다.
새들이 얼마나 빨리 카메라를 눈치 채고 도망가는지...



편광필터도 필요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자면...
43->52밀리 변환링도 구해야겠죠?
공원을 휘젓고 다니려면 허가도 받아야 하는데
무명다큐감독을 믿어줄까요?



어제 찍은 영상은 일단 PC에 캡처해놓았으니
내일부터 시간 내어 차근차근 들여다 보아야겠습니다.
캡처만 하고 올해가 지나가는 불상사가 생기질 않게만 바랄 뿐입니다.

올핸 꼭 데뷔해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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