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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09년 6월 6일

by Gomuband 2009.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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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면서 보니 앵두가 수줍게 붉어졌더군요.
색은 아직 다 오르지 않았지만 유난히 알이 굵습니다.
작은 마당에서 매년 어김없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네요.
정직한 나무를 보면 사람인 게 부끄러워집니다.



아이들을 만나는 날이라 종로로 나왔습니다.
7일은 준철이 생일이거든요.
우리 식구들은 메밀국수를 참 좋아합니다.
옮긴 미진별관으로 갔습니다.
본관엔 길이 길게 있더군요.
아직 별관을 모르시는 건지, 본관과 별관의 맛이 다른 건지...

국수를 기다리면서 국물을 만들지요.
갈은 무와 김 가루, 대파를 듬뿍 넣고 시원한 국물을 부어 죽~들이킵니다.
오늘은 어째 국물이 시원치가 않군요.
단맛이 조금 덜합니다.



원주에서 오신 강 선생님을 뵈러 인사동으로 갑니다.
강 선생님은 염색을 하십니다.
따님과 영화를 보러 올라오셨다네요.
고운 옷을 짓는 'NIHEE' 사장님을 소개받았지요.
한동안 목인 미술관 옥상에서 놀았습니다.



목인미술관 옥상은 아늑합니다.
재미있는 물건들도 많고요.
그네도 있네요.



아이들은 고요한 곳에선 심심합니다.
준철이는 전화기를 가지고 놀고
지은이는 혼자 노래하며 놀고
지선이는 어디로 가볼까? 생각 중 입니다.



저녁에 인도전통무용 공연이 조계사에서 있다는군요.
저녁에 아이들과 삼겹살 먹기로 했기에
잠시 망설이다 결정을 했습니다.
공연을 보고 삼겹살집에 가자...



물이 담긴 곳에 고운 잎이 자라고
도시의 참새들이 목을 축이고 갑니다.
여기 물이 있는지 어떻게 알았을까요?



재미있는 표정을 한 석상들이 있네요.
향로라고 하는데...
원래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물이 나온 지 한참 된 것 같은...



내 목 돌리도...



세상은 다 그런거지...



내가 가짜라고 생각하시나요?



난 긍정적인 덩굴입니다...



포토웍스가 만들어준 색...



조계사 불교기념관...인도전통무용....금빛나님의 공연을 기다리며...



한도 삼겹살.
혹시 쉬면 어떡하나...걱정했는데...
다행히 활짝 열려있었습니다.
손님도 많지 않아 편하게 식사를 했지요.
요샌 저렴한 삼겹살집이 많아 손님이 줄었겠지만
옛날 맛이 좋아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맛지게 식사하고
우린 소주 한 잔 하고...

아이들을 전철로 보내고
을지로 노가리집에서 맥주를 들었습니다.
정말 매운 고추장 한 번 찍어 먹고
맥주 한 모금 마시고...

집에 도착한 지은이가 전화해서 하는 말...
'아빠...준철이 자전거 또 훔쳐갔어요...'
그래...
어쩌겠니...
도둑질이 죄가 되지 않는 사회란다.
재주 있는 놈들은 죄가 되지 않아...

참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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