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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제발 부탁입니다!

by Gomuband 2007.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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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누구도 구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가난하게 살고픈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가난하게 살 가능성이 있는 일은 아무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 논리로 세상의 모든 일을 체로 거르다 보면 요즘 같은 세상이 됩니다.
누구나 편하고 귀하고 수입이 좋은 일만 하려는 세상...
하지만...
모두 다 편하고 좋은 일만 하려고 하다가...
우린 대졸미화원이 되려고 애쓰는 현장을 TV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기 자식 고생시키지 않으려는 눈물겨운 심정을 압니다.
하지만 그 자식이 어떤 재주를 타고났는지 당신은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어떤 의무를 부여받고 세상에 나왔는지 당신이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동물과 다른 사람이라면...
자기가 좋아하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생명만 부지한다면
그건 소 돼지와 다를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학교에서 벌어지는 학생들 사이의 권력관계나
자발적, 의무적 관계를 유심히 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학급의 일을 자발적으로 하는 친구
청소당번이 되어도 끝내 빗자루 한 번 쥐지 않는 친구
주변이 소란해도 열심히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친구
소풍을 가거나 오락시간에 즐겁게 분위기를 만드는 친구
체육시간이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힘차게 수업준비하는 친구
학급의 일에 남다른 관심을 두는 친구
세상이 끝난 것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등교하던 친구
매번 반장에 당선이 되던 친구
한 번도 줄반장도 못해본 친구
...

가난한 친구도 있었고 유복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학급이란 작은 사회에서 모두 평등한 친구였고
도시락 못 싸온 친구를 위해 서로 밥을 나누는 고운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때...
우리 부모님들이 자식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요?
천만의 만만의 말씀입니다.
한국전쟁을 겪은 우리 부모님들은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지 잘 알고 계셨습니다.
역사의 잔재가 청산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자식세대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들은 어려운 집 자식들이 집에 놀러 와서
함께 공부하고 함께 잠도 자고 함께 밥도 먹고 함께 그 다음 날
학교로 가는 것을 묵묵히 편한 얼굴로 보아주셨고
모든 대우도 자기 자식들과 똑같이 해주셨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아셨던 겁니다.
사람은 사회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서로 돕고 이해하며 배려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그때보다 수 천 배 더 잘살게 된 지금...
그 부모님들은 다 어디로 가셨는지...
그 따뜻한 도시락을 고마워하며 가방에 넣던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세상에서 성공하는 비법을 터득한 몰상식한 부모들은
세상을 따뜻한 눈으로 보던 부모님들을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게 했습니다.
당연하다고 느끼는 일들이 미담으로 뉴스에 오릅니다.
무식이 유식을 누르고 평준화된 개념으로 자리 잡습니다.
슬픈 뉴스를 끝으로 사회의 성자들이 사라져 갑니다.

몰상식한 부모들은 자신이 쌓아온 성을 끝까지 지켜서 그들의 자식들에게
대물림하기 위해 세상을 향해 추한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며
끊임없이 먹이를 쫓습니다.
쫓기다 지친 양들도 발톱을 기르고 다른 양들을 향해 무딘 이빨을 드러냅니다.
이제 사회의 중심에는 시체들이 썩는 냄새만 남았습니다.

몰상식한 소수의 부모들이 길러낸 자식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그 자식들은 똑같은 싹수없는 자식들을 낳아 기릅니다.
좋지 않은 유전자는 왜 변이하지 않는 것일까요?
너무나 강해서요?
황우석 박사께 여쭤봐야겠군요...

주변에 대한 배려 없는 교육은 싹수없는 우리나라를 만들었습니다.
체면 때문에 주위를 살피던 어른들도 이젠 꺼릴 것 없이 행동하십니다.
하다못해 나라의 수장이 되겠다는 사람도 말을 함부로 하십니다.
그래도 괜찮다는 사람들이 주변에 벽을 치고 그를 보호합니다.
극에 달한 못된 마음가짐으로 뭘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요?

내가 들이댄 날카로운 비수는 결국 나를 향해 돌아오고
남을 아프게 한 말도 돌고 돌아 어느 날 내 가슴을 향해 날아들 것입니다.
이제 제발 정신 차리고 자신을 돌이켜보십시다.
우리는 정치나 경제 전문가가 아닙니다.
각자 자기가 잘하는 일들이 있고 각자가 좋아하는 일이 있습니다.
커다란 마당만 보고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사회참여도 중요하고 자기 논리를 정연히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일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를 기다려왔지만 우리가 애써서 외면했던 일들이...

모두 다시 유치원에 가서 길 건너는 교육도 다시 받고
상대편과 웃으며 대화하는 법도 배우고
식사하면서 지켜야 할 예절도 배우고
공공장소에서의 예절도 배우고
여러 가지 기초교육을 다시 받아야 하겠지만...
이미 머리가 다 커버린 사람들을 어찌하겠습니까?
최소한의 예절이라도 지키자고 부탁하는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부탁....맞습니다. 부탁입니다...
간절한...

제발 길에 쓰레기 버리지 맙시다.
어린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휙~버리고
어른들은 몰래 밤에 나와서 버리고...
심지어는 놀러 갈 때 차에 실어다 버리고...ㅜㅜ
각자 소중한 집에서는 절대로 그런 짓을 하지 않는 걸로 아는데...
집에서도 그런다면 할 말 없습니다.

제발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지 맙시다.
우리는 당신들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들어줄 의무가 없습니다
지하철에서 말이 안 들린다면 내려서 통화하세요.
길어야 2분만 참으면 널찍한 곳에서 신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요새는 몰지각한 부모가 길러낸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도대체 물이 어디에서 어디로 흐르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째서 어른들이 아이들을 따라합니까?
장유유서가 어떻고 저떻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어찌 그러실 수 있습니까?
크게 말하는 지하철 휴대전화 통화 때문에 언젠가 큰일이 날 것입니다.
당신이 그 주인공이 되지 않기를 빕니다.

제발 교통질서 좀 지킵시다.
아직도 안 고쳐지는 끼어들기...
정말 짜증 나는 행태입니다.
줄 서서 기다리는 모두를 무시하는 처사죠.
우리나라에서 총을 판매한다면...
아마 끼어드는 차가 한 대도 없을 것이지만...
끼어들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법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므로
끼어들다가 총 맞을 일은 없을 것입니다.
무단횡단...ㅜㅜ
엊그제도 청계천에 나가보니 빨간불인데도 태연히 길을 건너는
사람이 있고...그 뒤를 모두가 따라가십디다.
언젠가 반대편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오는 자동차가
원망스런 날이 올 것입니다.
제발 그 희생자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빌 뿐입니다.

정말 지켜야 할 일들은 많지만...
이 세 가지만 지켜져도 우리나라가 조금은 좋아질 것으로
생각되지 않으시나요?
오랫동안 정부와 사회에서 캠페인을 해도...
나만 편하면 된다는 3류 인간군상들께서 계속 함께 사는
사회를 무시하는 통에 별 소용이 없습니다.
이참에 실업자문제 해결도 할 생각으로...
대한민국 실업자를 총동원하여 기초질서침해사범단속반을 만들어
강력히 단속하는 것이 어떨까요?
벌금도 끔찍하게 올리고...
마땅한 취업자리를 찾지 못하는 수백만 실업자들도 함께 살아야죠.
원래...여러 분과 함께 일하고 계셔야 할 그 분들 말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세상을 살고프면
다른 사람이 가는 길을 뒤쫓을 필요가 없습니다.
TV를 하루쯤 끄고 가만히 자신을 돌아봅시다.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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