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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난 알아요...ㅠㅠ

by Gomuband 2007.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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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출근하는 길...
주택에서 조금 떨어진 모퉁이마다 밤새 몰래 갖다 버린 쓰레기가 수북하다.
낮에 구청에서 벌이는 취로사업 참가자들이 그렇게 열심히 청소해도 그 때 뿐이다.


본부 앞에 오자 건물 입구에 바짝 대놓은 차가 보인다.
차로 사람을 어느 정도 판별할 수 있다는 걸 아는가?
잘 팔리는 중대형차다.
연락처도 없다.
차 안을 들여다보니 자신에 대한 다짐이 포스트잇으로 붙어있다.
‘예쁘게 살자는…’
마음을 다지고 사는 분이 이런 식으로 주차를?
나도 포스트잇에 조금만 배려해달라는 글을 써서 운전석 창에 붙여놓았다.
속마음은 남의 아파트에 가서 자고 몇 번 붙여왔던 커다란 스티커를 붙이고 싶었지만…
곧 운전자가 나타났다.
‘어머~ 미안해요…’
30cm만 배려해도 되는 일인데…
하긴 좁은 골목이니 조수석 쪽으로 다니는 사람을 배려했겠지…


이런 글 쓰다 보니 커피 물을 끓여 놓고도 잊었네.
커피 타 가지고 왔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뜨고있는 일을 하면 된다.
글쓰기에 재주 있는 이도, 그림에 소질 있는 이도, 아이를 돌보는 일에 자신 있는 소녀도,
자신만의 영상을 만들고 싶은 소년도 모두 그리로 달려가면 된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군가에게서 들은 적이 있는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지 알려준 사람들이 있었는가?
머리가 굵어져 가면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 진심으로 알려준 사람들이 있었는가?


말하는 사람은 많아도…
모두 자신의 일이 아니기에 판에 박은 똑 같은 이야기만 해준다.
현명한 사람이 되기보다 똑똑한 사람이 되라고…


그렇게 15년 이상 세상을 살아 본 결과…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가?
어떻게? 무엇을? 왜? 어디서? 언제? 해야 하는지 알았는가?


전에…
우리 병영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나는 주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썼었다.
이번에 멀리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을 찬찬히 살펴본 결과…
또 주변과의 소통이 문제가 되고있었다.
조 군이 자신의 불편한 속내를 주변에다 이야기 하려고 했을 때…
누군가 조용히 들어주고 부드럽게 위로해줬다면?
오늘도 해는 아무 일 없이 평온하게 서쪽으로 넘어갔을 것이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
정말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가끔…
‘언제 소주 한 잔 하지….’하는 말로 대화를 마친다.
인생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친구가 오랜만에 찾아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언제 소주 한 잔’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하려면 지금 하란 말이다. 지금…
며칠 후에 부고문자 받고 의아한 표정 짓지 말고….


유명한 개그맨 전유성님…
사람들이 ‘언제 한 잔 하지…’하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지금 해…지금…언제 하려고?’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역시!하며 무릎을 쳤던 날이 있었다.
아!~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많구나…


앞만 보고 달려가는 기성세대와…
그 뒤를 따를 것만을 강요하는 부모가 있는 한 우리 나라의 희망은 없다.
그들은 역사도 사회도 문화도 이웃도 어른도 스승도 이 나라의 미래도…
이미 가슴 속에는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어렵게 오래 버티면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서 세상을 맑게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면 뭐하겠는가?
이미 듣는 귀가 막혀 버린 것을…


남의 말을 들어주자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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