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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다시 신문을 읽는다

by Gomuband 2006.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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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는 아내의 판단 하에 우리 집에
조간지가 배달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화장실로 가는 길에 배달된 신문을
집어 드는 생활이 시작된 거죠.

오랫동안 보지 않았던 신문을 다시 구독하면서 처음엔 실망이 컸지요.
인터넷의 포털 사이트에서 본 기사가 하루 차이로 실려있기도하고
온통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한 비판일색의 기고문,
젊은이들의 어법을 흉내 낸 기사제목들...
에구구...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적으로는 제법 두텁고 지면도 늘었지만
들고 읽기 불편한 고전적인 사이즈는 여전하고,
바쁜 사람들을 위한 중요기사 색인이나 편집 배려도 없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안 드는 Bad News 중심의 편집관행!
많은 석간지가 조간으로 바뀌었을 때…….
아침에 신문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배려하였을까요?
이미 어제 저녁에 뉴스로 서너 번 본 이야기가
기사로서의 무게감이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좋은 뉴스와 정보로 새로운 날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가벼운 웃음과 생활의 윤활유를 선물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어차피 오랜 세월동안 관행처럼 굳어온 편집과 논조...
규격화된 설비는 고치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미디어 전달방법에 밀려서 점점 독자를 잃어가고있는 마당에
고집만 가지고는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겠지요.

그래서 저는...
웹서핑과 신문에서 얻는 정보의 양을 적당히 섞어서 취하기로 했습니다.
웹에는 보도되지 않은 작은 뉴스가 있고, 신문에는 전문기자들이 전달하는
훌륭한 기획기사가 있기 때문이지요.

어느 날...
웹에서 뉴스를 찾을 시간도 없이 바빠졌다고 느끼신다면...
살며시 신문을 집어 드세요.
놓치고 지나가는 세월이 숨어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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