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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광복절 아침에...

by Gomuband 2006.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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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광복절보다는 삼일절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우리 힘만으로 이뤄낸 일이니까요.
물론 광복을 위해 애쓰신 분들이 있었기에 일본의 패망이 있었겠지만,
만천하에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우리의 자존을 공표한 날이 더 마음에
깊숙하게 자리잡고있습니다.

아침 신문에 교과서 근대사를 다시 정리한다는 이야기가 실렸더군요.
광복절 즈음하여 알맞은 때에 기사가  나왔다는 생각이들지만...
벌써 오래전부터 그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정확한 시각으로
정리를 마쳤어야하는 일입니다.
사상의 좌우고하를 따지지않고 주변의 눈치를 보지않는 진정한
사학자로서의 양심을 걸고 당당히 정리를 해왔어야하는 일이지요.

이만큼 성숙하고 문물이 발전한 사회에서 못 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항상 눈치보며 일하던 버릇이 수백년을 내려오고있습니다.
외국의 눈치, 국내 기득권층의 눈치, 일 하는 사람들의 눈치...
남이 뭐라든 자신의 바른 뜻을 관철시키기위해 사회 곳곳에서
애 쓰시는 분들은 그런 눈치 보지않으십니다.
이 나라를 끌어가는 사람들이 진정 할 일만을 찾아서 했다면
사회가 이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천주교에서 오래 전에 '내 탓이오'라는 좋은 메시지를 내놓으신 적이 있었지요.
가끔 교인들의 자동차 뒤에 붙은 그 작은 스티커를 볼 때마다 어느새 커져있는
방자해지는 마음을 누르곤했지요.

오새는 '내 탓이오'라고 진심으로 말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로마시대나 고대 한반도에서 의견을 모으기위해 모이던 그런 자리도 없습니다.
사회의 어르신들의 지혜로운 말씀을 듣고 혜지를 모으는 일도 없습니다.
정책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자기 말이 맞다고 우기고...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느낀 사람은 그 말이 옳지않다고 우기고...

오랜만에 구독하기 시작한 신문도 두 달이 지나지않았는데 기사패턴을 알게되더군요.
비판을 위한 비판, 반대를 위한 반대, 같이 천 길 벼랑으로 뛰어내리는 무모함...
사회와 국가가 투자하여 만들어낸 인물들이 진흙탕에서 멱살을 잡고 뒹굽니다.
우리 세금으로 유학 다녀온 인물들이...좋은 학교에 들어갔다고 축하해주던 이웃들이...
자신의 뿌리를 아무도 기억하지않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소모전 속에서 국민은 멍듭니다.

바른 정치가 우리 나라를 이끌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바르지못한 정치인이 더 이상 우리나라를 이끌게 해서는 안됩니다.
바른 행정과 시대에 걸맞는 경제정책으로 국민을 감싸안아야합니다.
국민과 사회는 바른 정신을 가지신 분들을 섬기고 어른으로 대우해야합니다.
좋은 일 하시는 분들을 칭찬하고 도와드려야합니다.
억울한 일이 없도록 두 눈 부릅 뜨고 시정을 살펴야합니다.
일벌백계로 사회악을 다스리고 청렴한 공직자를 칭송해야합니다.
부모님을 공경하고 스승을 존경하고 후학들을 아끼고 자녀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합니다.

역사는 되풀이됩니다.
뜨거운 쇠는 식게되어있고 천천히 지핀 부뚜막의 솥도 언젠가는 끓게 되어있습니다.

여러분.
앞만 보고 달리지 마십시오.
산 꼭대기 오르면 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함께 손 잡고 천천히 삶을 즐기십시오.
알맞은 시간을 일 하고 알맞게 삶을 즐기십시오.
부디 현명한 눈을 다시 뜨십시오.

내년 광복절에는 이 나라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않도록 하늘에 기도 드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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