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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팬클럽

마리학교 음악회에 관하여

by Gomuband 2005.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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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무님! 안녕하셨는지요? '저는 가끔 '바니하!'라는 인사말을 사용하는데,익숙하지 않셔서 낯선 외래어처럼 들릴까봐 쓰지 않았습니다. '바니하'라는 아름다운 말은 '반갑습니다'라는 뜻의 우리 옛말이고. '神이신 당신을 뵙습니다.'는 뜻입니다. 추석 명절 잘 보내셨을 줄로 믿습니다.

작은 음악회 일로 상의를 드리려고 합니다. 고무밴드님과 상의해야 하는지, 좋은 교무님과 이야기 해야 하는지요? 일시는 10월 16일(일)이고, 시간은 자유롭게 잡으셔도 됩니다. 또는 날짜를 다시 잡으셔도 됩니다. 참고로 생명축제는 개방된 행사입니다. 독립되고 작은 프로그램을 갖고 참여해도 되고, 단순 참여도 가눙하고, 기획 단계에서부터도 누구나 자유로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9월 22일(목) 오후 7시에, 마리학교에서 기획회의가 있는데  이날 참석하셔도 됩니다. 또 준비물을 알려주시고 주관하는 분들에게 부탁하셔도 됩니다. 아래에 생명축제에 관한 소개글이 있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완성이 덜 되어서 까페에는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연락바랍니다.  


  








제6회 생명축제를 맞이하면서
  
      



1-1. 생명축제는 1998년에 구상되고, 1999년부터 실행되었습니다.
1-2. 생명축제는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아 이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모색하기 위한 발걸음이었습니다.
1-3. 7년 동안 진행되어 오면서 생명축제는 <생명이 곧 하늘입니다>를 이념으로, <스스로 살리고, 서로 살리고, 세상을 살리세>를 실천 방법론으로 정립하였습니다.
1-4. 생명축제는 ‘오래된 미래’로서의 고대 제천의식을 창조적으로 고증하여 우리 당대에 중창(重創)하는 일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여 왔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우리 모두는 ‘인격화된 밝은 태양’입니다. 하나의 밝은 태양으로서 마찬가지로 밝은 태양인 뭇 생명과 하나 되기를 꿈꿉니다.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우주로서 이웃 소우주들과 횡적인 네트워크를 이룹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는 지금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피라미드형 종적 위계체계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현대 문명의 폐해를 극복하고, 이를 대체할 철학과 문명으로 많은 분들이 우리 고대 사상과 문화에서 영감을 얻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옛 조상들이 그러한 철학으로 이룩한 문화가 고대 제천의식입니다. 고구려의 동맹(東盟), 부여의 영고(迎鼓), 예맥의 무천(舞天) 등이 바로 그 제천의식입니다.  
1-5. 우리 고대의 철학과 문화를 당대에 중창하는 일은 단순히 복고 지향적인 일도 아니며, 우리 민족의 배타적 우수성을 주장하는 일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 일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하려는 노력입니다. 또한 지구촌의 인류를 사해동포(四海同胞)로 생각하는 일입니다. 나아가 접화군생(接化群生), 즉 모든 생명체와 하나로 만나려는 노력입니다.    


2-1. 제6회 생명축제는 그동안의 성과를 보존하면서, 그 한계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2. 보존하는 성과로는 생명축제의 이념, 실천방법론, 생명축제가 개발해온 독창적인 아이템, 즉 매향제(埋香祭)/화백회의(和白會議)/제천의식(祭天儀式)/야단법석(野壇法席)/호혜시장(互惠市場) 등입니다.
2-3. 극복해야 할 한계로는 빈약한 인적 역량, 부족한 자금, 대중적 참여 등입니다.
2-4.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생명축제를 완전히 개방하기로 하였습니다. 누구든지, 이념과 실천방법에 동의한다면, 아니 공존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조금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획 단계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자기 프로그램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진행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위해 9월 첫째 주부터, 행사 때까지 기획회의를 겸한 운영회의를 개최합니다. 이 회의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3. 지금까지 기획된 내용은 사회적 일자리 매향제, 남북한을 모두 살리는 화백회의, 제천의식, 야단법석 등이며, 인디안 까페에 참여하는 고무밴드님이 진행하는 작은 음악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마리학교 학생들이 그 특유의 에코 디지털(eco-dizital)적인 감수성으로 마련하는 싱싱한 마당도 있을 터입니다.  
❋ 사회적 일자리 매향제는 인천지역에서 노동부에서 마련하는 사회적 일자리에 참여하는 6개 기관 약 300여명이 참여하도록 제안되어 있습니다. 나아가서 다른 지역의 일자리 참여자들에게도 개방됩니다.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사회를 원망하지 아니하고, 아니 용서하면서, 아니 원망과 용서를 뛰어넘어 노동과 삶의 당당한 주인으로 서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담기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 남북한을 모두 살리는 화백회의의 의제로 <민간통일특구를 설치하자>가 제안되어 있습니다. 1차 기획회의에서는 <이산 가족 상봉특구를 설치하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이 제안을 접한 몇몇 사람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생명축제, 그리고 화백회의는 한 나라의 국민이기 이전에 이 세상 소우주들의 잔치입니다. 화백회의는 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 하늘님들이 모이는 회의입니다. 그런데 이산 가족이 상봉하는 특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현실적 권력인 정부와 협상을 해야 합니다. 당연히 주도권은 남북한 정부가 가지게 됩니다. 이 세상의 주인이 그 심부름꾼에게 매달려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간의 힘으로 당당히 실천할 있는 일을 의제로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2차 기획회의 참석자들은 머리를 맞댄 끝에 <민간통일특구를 설치하자>는 의제를 제안하기로 하였습니다. 특구가 꼭 남북한 영토 내에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연해주에 땅을 빌릴 수도 있고, 일본도 가능하리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좀더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사이버 특구’도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 nbsp;  
❋ 제천의식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좀더 진정스럽고, 자유롭되, 품격을 갖춘 의례가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 기회에 무덤보다는 제단으로서의 역할이 더 본질적이었다고 판단되는 고인돌을 직접 만들자는 제안이 있습니다.  
❋ 야단법석은 당대의 스승을 모시고, 시대정신과 그 실천방법에 대해서 의지를 모으는 자리입니다. 어느 분을 당대의 스승으로 모실 것인가는 앞으로 좀더 논의해야 할 일입니다.
❋ 작은 음악회는 소박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푸근한 모임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이 세상을 이끌 여성성과 모성이 깃들고, 그 가치를 삶의 지표로 삼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 학생들이 생명축제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생명축제라는 학교 내외의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마리학교의 이념과 교육목표를 내면화하는 한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4-1. 저는 개인적으로 생명축제라는 이름으로 치러지는 행사는 올해로 마감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생명의 기운과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일에 조그만 기여를 하려고려 했던 의도는 <생명평화결사>, <생명평화의 길> 등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노력에 힘입어 이제 사회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됩니다. 생명축제를 봉행해 오는 과정에서 이념이 정립되었으며, 실천 방법론도 어느 정도는 마련되었습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4-2. <마차레>를 온고이지신하여 창조적으로 복원하고 싶습니다. 그 일이 시대의 요구라고 조심스럽게 판단해 봅니다. <마차레>는 마+차+레입니다. ‘마’는 ‘참된’, ‘진정한’. ‘뿌리가 되는’ 등의 뜻을 지닌 어소입니다. ‘차’는 ‘채움’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레'는  ’비움‘의 의미를 지닌 어소입니다. 결국 <마차레>는 ’진정한 채움과 비움‘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 ’동맹, 무천, 영고‘등의 제천의식이 순 우리말로 하면 바로 <마차레>입니다.  
4-3. 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 하늘님들로서 1년에 한번, 한 자리에 모여 1년 동안 흩어져 살면서 서로 다르게 된 생각과 문화를 내 놓고, 서로의 생각과 문화와 재화를 나누면서 각각을 서로 살리는 방향으로 하나가 되는 일이 바로 <마차레>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4-4. 우리 모두는 한 국가의 국민이기 이전에 하늘이 준 천부적 권리를 갖고 있는  ‘칸’입니다. ‘하늘님’으로서의 삶은 우리가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그리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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