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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팬클럽

나는 바보에 천치로다(9/n)

by Gomuband 2005.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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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갈 매 기


[ 나는 바보에 천치로다(9/n) ]

오늘도 한마디 말조차
할 줄 모르는 나는
바보에 천치로다

산기슭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
그침이 없이 뚜르르르륵

나뭇가지 틈사이 사이로
바람소리 쏴~아~

간간이 산새들도 울음 운다
휘우~ 휘~휘~

이따금 꿩도 두번씩 울음 운다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꿔엉~꿩

숲속이 고요할 때는
풀벌레 소리가 하모니로 들려 온다
찌르르르...쓰르르르

삼라만상 모두모두 하나같이
제 스스로 나름대로
자기 울음소리를 내는데

나는 아직도 내가 한 말에
다시금 고쳐 말한다 해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오늘도 한마디 말조차
할 줄 모르는 나는
바보에 천치로다

2003.05.14...(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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