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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팬클럽

특별한 경험

by Gomuband 2005.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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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험(gig : 하룻밤의 음악연주)

2005년 7월 20일 광장동 현대아파트의 3단지 어느 집에서 ‘작은 사랑방 음악회’가 있다고 이웃이 알려왔다. 집사람과 나는 30평 남짓 아파트에서 무슨 음악회? 하며 속는 셈치고 가보기로 하였다.

9시부터 시작이 된다고 해서 옷을 갈아입고 나서려는데 아내가 간단한 요리를 만들고 있었다. 각자 집에서 한 접시씩 음식을 해가기로 했다고 한다.

집 앞에 ‘작은 사랑방 음악회 열리는 집’이라는 sign이 붙어 있었다.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가니 15명쯤 되는 주민들이 와있었다. 대부분 처음 보는 낯선 얼굴들 이었다.

그러나 아내는 여자들끼리는 꽤 잘 아는 사이인지 수다로 시끄럽다. 독서모임이라나? 서로의 호칭이 재미나다. 고운 님, 예쁜 님, 상큼한 님, 포근한 님, 꽃님, 소박한 님, 싱싱한님, 샘물님, 온유한님, 겸손한님, 바람의 향기님등 등 시간이 지나면서 관객은 30명에 육박...

남자들은 서먹한 분위였으나 ‘고무밴드’의 기타연주가 시작 되면서 중간 중간 가수의 음악에 대한 설명, story telling, 위트 있는 멘트, 점점 분위기는 무르익어갔다. 기대했던 것 보다 음악은 상당히 훌륭했고 가수도 나와 동년배이면서 대부분 연주, 노래가 창작 곡이었는데 음악에 대한 진실함과 솔직함이 듣는 이에게 공감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15곡의 연주와 노래, 앵콜 곡 2곡이 끝난 후 다과와 음료, 아주 작은 목소리로 sing along, 약간의 알콜을 같이 하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 돌아보지 못한 우리의 부분, 그리고 이웃을 마주하면서 오랜만에 우리 아파트가 콘크리트 닭장이 아닌 공동체 마을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정이 넘었지만 시간이 너무 빨리 감을 아쉬워하며 오랜만에 이웃끼리 웃는 얼굴로 악수하고 인사하며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아파트 여성독서모임의 한 분이 인터넷을 서핑 하다가 결식아동을 위한 콘서트를 자주여는 ‘고무밴드’와 접촉하여 작은 음악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정말 그녀의 그런 적극적인 생활태도와 자유분방한 의식이 부럽기만 하다.

(피에쑤)
황택근시몬님이 광장동 성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허락을 받고 옮겨왔습니다. 시몬님도 기타를 쳤던 분이라 그날의 음악회가 너무 좋으셨다고 합니다. 외모는 안성기를 닮으신 아주 선한 인상을 가진 분이세요. 예쁜님의 남푠이시지요. 다시한번 고무밴드님의 김영주& 김영조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예쁜, 고운 , 꽃님, 바람의 향기님과 점심을 함께 먹고 일이 있어 테크노마트에 잠시 갔었는데
예쁜님 좌우에 소박한과 바람의 향기가 걷고 있었습니다.
예쁜님曰, "좌청룡 우백호야~~ 너무 든든해~"
바람의 향기님 曰 "근데 실은 허당이예요"
우리만 보면 든든하다는 자그마한 체구의  예쁜님,,ㅠㅠ

오늘 그 사랑방 음악회가 있고나서 처음 만나는 자리라 뒷얘기로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 강재훈님께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웃으시는 모습들이 너무너무 좋지요?
사진에 출연하기 싫으신 분은 언제든지 살~짝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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