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설날이 지나고 바로 울산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울산의 여러 노래패에 있는 친구들과 기타 공부를 하기로 했거든요. 오랫동안 운전을 해야하므로 약수터 길에 세워놓은 차를 보러 갔습니다. 며칠 전 내린 눈에 덮여 고드름까지 생겼군요. 다행히 볕이 따스하게 비치고 있어서 앞유리만 빗자루로 쓸어주고 내려왔습니다.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서니 빗방울이 날립니다. 산들이 뿌연 구름을 이고 있군요. 시간 약속이 되어 있어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랬는데도 한 시간 늦었네요. 서울~논산과 논산~울산은 거리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좀 지겨울 만한 250킬로미터. 한 번 앉았다 일어서면 기름이 4만원 정도 듭니다...-,,-
울산 터미널 앞에서 만나 삼 일 동안 워크숍을 진행할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함께 할 사람들은 여섯 명. 따뜻하게 난방이 된 방바닥이 있는 방을 고르고 바로 악기를 꺼내어 치료(?)시작! 기타를 오래 치기 위해서는 의자에 앉는 것이 좋지만 한국사람은 그저 온돌이 좋답니다.
자기가 원하는 공부할 것을 적어놓은 종이입니다. 이번 워크숍 기간에 모든 것을 다 해결했으면~하는 마음은 알지만 첫 삽부터 배부를 수는 없겠지요. 기초부터 천천히 짚어가야 하니까요. 오랫동안 기타를 친 사람들도 음악 전반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쉽게 기타 치는 요령을 터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보니... 고치기 어려운 피킹버릇도 굳어져 있고 리듬도 들쑥날쑥이고... 음... 가장 치기 까다로운 포크기타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저는 기타가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뿌리와는 분리되었지만 몸체 어딘가에는 대화할 수 있는 세포가 살아있다고 믿습니다. 기타가 여러 대 있을 때... 돌봐주지 않은 기타는 좀 삐친 소리를 내줍니다. 그러다 하루 정도 계속 쳐주면 원래의 소리로 돌아오지요. 기타 소리가 영~ 이상하면 기타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난 너를 사랑한단다. 너도 고운 소리를 내보렴...^^'